KT, 통신경쟁력 회복은 언제하나 | ||||||
송파지사 부지에 레지던스 호텔 건립 추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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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창성 기자] 황창규 KT 회장이 비(非) 정보통신기술(ICT) 계열사 매각에 나서며 이동통신 기업 경쟁력 회복을 다짐했지만 호텔 건립을 추진하며 이에 반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KT는 지난 6월 비 ICT 계열사인 ‘KT렌탈’과 ‘KT캐피탈’을 매각하기로 했다. 황 회장의 이 같은 조치는 비 ICT 계열사를 정리하고 KT 53개 계열사를 ICT 위주로 재편하기 위한 첫 걸음으로, 올해 연이은 악재로 얼룩진 KT에 국내 통신 기업 맏형으로서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풀이됐다.
앞서 황 회장은 지난 5월 취임 이후 열린 첫 기자간담회에서도 이동통신 기업 경쟁력 회복을 위해
계열사를 재편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지만 서울 제2롯데월드 부근에
37층짜리 호텔 건립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이에 반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KT의 종합
부동산 담당 계열사인 KT에스테이트는 최근 KT 송파지사 부지에 대한 지구단위변경계획서를 송파구청에 제출했다. 현재 이 부지는 일반상업지구여서 일반적인 관광호텔만 들어설 수 있다. KT에스테이트는 이 부지에 방 안에 조리시설이 있는 레지던스(가족호텔)를 짓기로 하고 지구단위변경계획서를 제출한 것. KT는 계획서에
37개층 1100실 규모로 건설하는 계획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호텔 운영은 외부
전문업체에 맡길 계획이다. 지구단위변경 신청 결과는 내년 4월께 나온다. KT는 “제2롯데월드 등 주변 시설을 볼 때 장기 투숙 수요가 있다고 판단해 레지던스 건립을
추진 중이나 가족호텔을 짓기 위한 가장 첫 단계인 지구단위변경 신청을 한 수준이어서 아직 아무것도 결정이 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지난
2분기 매출 5조8955억원,
영업손실 81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전 분기 대비 0.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 됐다. 이에 따라 순이익도 7572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2분기 연속 순손실이라는 불명예를 떠안았다. KT는 지난
4월 8000여명의 대규모 명예퇴직에 따른 인건비로 전년 동기 대비 115.1%, 전 분기 대비 116.6%나 늘어난 1조7494억원을 집행했다. 그럼에도 7752억원의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으며 실적 악화 폭을 넓혀 악재가
이어졌다.
황 회장이 계열사 개편의 칼을 빼든 것은 전임 회장이 탈 통신을 외치며 KT의 외형을 키운 것과는 대조적이다. 알짜 계열사를 매각하며 통신경쟁력 회복을 다짐한 마당에 비 통신 계열사를 계속 품고 있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호텔건립 추진으로 통신기업 경쟁력 회복에 대한 계획은 불투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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