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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꼼수…"통신 본업 강조"는 '허언?', 말 바꾸기는 '기가 스피드'황 회장 경영능력…KT송파지사, 호텔로 바꿔 '제2롯데월드' 수혜 노림수?


(팝콘뉴스=신상인 기자)

KT(회장 황창규) 송파지사가를 호텔로 바꾸는 제안서가 송파구청에 제출되면서 황창규 회장의 취임 후 강조사항이 무책임하게 변모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통신사업에 집중하겠다며 KT렌탈 등 비통신 자회사 매각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또다시 비통신 분야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과 함께 우려의 시각도 제기되고 있는 것.


앞서 황 회장은 지난 8월 전 임직원에게 "본업인 통신사업이 얼마나 중요한지 망각하고 기존 고객과 시장방어를 무시했다"며 "KT는 1위였음에도 본업을 소홀히 해 경쟁사에 안방을 내줬다"고 밝힌 바 있다.황 회장은 이런 발표와 함께 과거 유선통신사업에서 1등을 했던 KT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이동통신을 비롯한 인터넷시장에서 고객 유치를 위해 공격적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KT 안팎으로 인사, 노무, 정보유출 등의 문제가 겹치면서 실적조차 반등하지 못하자 본연의 업무를 강조한 CEO가 말을 바꾸는 자충수를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 KT 황창규 회장 ⓒ뉴시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송파구청에 KT송파지사(37개 층 1,100실 규모) 부지에 대한 지구단위계획변경제안서를 제출했다.  현재 KT송파지사가 위치한 부지는 용도상 숙박시설 건축이 허용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해 1987년 7월 1일 대통령령에 의해 신설된 가족호텔 개념을 도입한 것으로 보여진다.


송파구청 측은 "관광호텔만 들어올 수 있도록 돼 있지만 (KT가)가족호텔로 건축하고 싶어해 용도계획변경을 요청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KT가 호텔사업을 송파지사 부지에서 시작하려는 것은 제2롯데월드의 수혜를 입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롯데월드몰을 찾는 국내ㆍ외 관광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잠재성이 있기 때문이다.  KT는 앞서 지난 8월에도 라스베이거스 소재 호텔에 ICT 솔루션을 구축하면서 호텔사업에 대한 관심이 전해진 바 있다.


이런 내용으로 인해 일각에서는 통신사업에 집중하겠다던 KT가 적절하지 못하다는 우려의 시각도 제기되면서 황 회장에 대해 경영자로서의 자질 논란까지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신화를 구축했던 황 회장이 서울대 사회학과 초빙교수 임용 중단에 이어 또 한번 자질론이 불거질 전망이라고 지적한다.


지난해 1월 서울대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는 "황 전 삼성전자 사장(당시 지식경제부 지식경제 연구개발 전략기획단 단장)의 초빙교수 임용은 반(反)노동, 반사회적 경영의식이 서울대 교육기조의 일부가 된다는 뜻"이라며 반대했다.

이어 "사회학과와 아무 관련도 없는데다 산업재해를 방기하고 노동자의 단결권을 탄압하는 등 비윤리적인 경영방식을 채택했던 기업의 경영자를 초빙교수로 임용해서는 안 된다"며 "사회학과 초빙교수 임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황의 법칙 (Hwang's Law)'은 경영능력과 다르다 


아울러 황 회장 본연의 업무로 되돌아가려는 발표가 전임자인 이석채 전 회장의 탈통신 전략에 대한 비판으로 인식되면서 취임 후 통신사업 집중의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이해하게 했다. 당시 황 회장은 "통신고객은 다른 사업을 할 때 필요한 기반"이라며 유무선 통신사업에서 고객 확보와 고객 기반을 토대로 KT가 추구하는 '기가 토피아'의 신사업에서도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을 주창했다.


하지만 비통신 자회사 매각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또다시 비통신 분야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황 회장으로서는 무려 2개월여 만에 자신이 한 말을 자기 자신이 뒤집고 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호텔사업에 대한 제안서 제출일 뿐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KT가) 통신사업에 주력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송파지사의 공간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아직 사업자도 정해지지는 않았다"며 "KT는 호텔사업을 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한편, 황 회장의 경영능력은 과거에도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황 회장은 2009년 삼성그룹 경영진 세대교체와 함께 물러났다. 당시  황 사장의 퇴임에 대해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를 앞두고 후진에게 자연스럽게 자리를 물려주기 위한 것이라고 보는 이들도 있었다. 


반면 2007년 삼성전자 기흥반도체공장에서 일어난 화재 때문에 반도체 생산 중단으로 수백억 원의 손해를 입은 것에 대한 책임을 진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또 경쟁사에게 생산성이 뒤졌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있다. 훨씬 규모가 작은 하이닉스가 반도체 수율에서 삼성전자에 앞서면서 당시 황 사장의 경영능력에 의혹이 제기됐다는 것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반도체 수율이 하이닉스에 뒤진다는 말을 듣고 크게 화를 냈고 당시 황 사장의 퇴임에 영향을 크게 미쳤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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