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욱 기자 입력 : 2014.10.28 17:41 | 수정 : 2014.10.28 17:41
해외에 수출된 '삼성 갤럭시 시리즈 해외판'이 국내 직구폰(해외 직접구매 휴대폰) 시장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시행 후 국내 판매가격보다 싼 수출폰을 직구로 구입, 보조금에 상응하는 이동통신 요금할인을 받는 알뜰 소비자가 늘면서 벌어지는 신풍속도다. 그러나 삼성 갤럭시 해외판이 국내에 다시 수입되면서 휴대폰시장 혼란과 사후관리(AS) 문제, 기능 제한 등의 부작용도 있어 소비자의 주의도 요구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j(일본판), 갤럭시탭s Lte(홍콩판), 갤럭시노트3(일본판) 등 삼성전자가 해외에 수출한 갤럭시 시리즈 제품이 온라인 상거래 사이트에서 300여개 휴대폰 모델 중 인기 순위 상위에 올라있다. 이들 제품은 포장도 뜯지 않은 신상품이 대부분으로, 해외 현지에서 직접 배송해주는 직접구매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해외 직구폰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휴대폰은 '갤럭시 j'다. 한글이 지원되는 이 제품은 국내 갤럭시S3급 제품으로 37만∼38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동급 모델인 갤럭시S3의 국내 출고가는 73만원이다. 갤럭시탭s 8.4 Lte 홍콩판도 45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 제품의 국내 출고가는 88만원가량이다. 갤럭시노트3 일본판도 인기 있는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제품은 47만원에 팔리고 있다. 이 제품과 동급인 갤럭시노트3(sm-n900)의 국내 출고가는 88만원가량이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단통법 시행 후 국내 고객이 해외로 수출된 삼성 갤럭시 제품을 직구 형태로 다시 수입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일본에 수출된 갤럭시j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직구폰분야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문제는 휴대폰 해외판이 국내에 수입되면서 생기는 부작용이다. 최대 부작용은 국내 휴대폰 시장의 교란이다. 국내용 휴대폰이 동급 수출용 휴대폰과 경쟁하는 비경제적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가뜩이나 단통법 시행 후 위기를 맞은 국내 유통점들은 수출폰마저 온라인을 통해 국내로 재수입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휴대폰 해외판은 AS에 있어서도 소비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해당 휴대폰 제조가가 현실적으로 휴대폰 해외판의 AS에 응할 근거가 약하기 때문이다. 또한 휴대폰 해외판은 국내용과 달리 소프트웨어나 기능에 제약을 받을 수 있어 소비자의 불편과 피해가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