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산더미' 황창규 KT 회장 “GIGA 안 사네” | ||||||
전임회장 리스크 수습에 취임 1년 허비 노사 갈등 봉합 등 남은 재임 기간도 과제 산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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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은 지난 1월 27일 취임사에서 이 같이 밝혔지만, 끊임없이 이어지는 리스크에 1년 내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올 초 회장 선임 직후부터 비상경영을 선포하며 무너진 KT 위상을 세우려 했지만 전임회장 시절 리스크가 또 다시 겹치며 경영정상화가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달 KT는 대법원으로부터 내년 3월까지 정부·공공기관 사업 수주금지 판결을 받았다. 이석채 전 회장 시절인 지난 2012년 4월, 군 통신망 사업 담당자에게 뇌물을 준 사실이 드러나 국방부로부터 6개월 동안 정부·공공기관 사업 수주 금지 처분을 받은 것이 지난달 대법원 판결로 확정된 것. 최근에는 조태욱 KT노동인권센터 집행위원장 등이 황 회장과 임직원 17명을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고, 검찰은 현재 수사를 진행 중이다. KT는 지난달부터 서울 중앙위원장과 12개 지방위원장 선거에 들어갔다. 위원장 후보 등록을 하려면 조합원 5% 이상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는데, 사측이 민주파 노조원의 후보 등록을 막기 위해 기습적으로 선거공고를 한 뒤, 조합원들에게 회사 측과 가까운 후보를 추천하도록 추천서를 ‘싹쓸이’했다는 것이 고발 이유다. 이에 대해 KT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 했지만, 지난 4월 실시한 대규모 명예퇴직 과정에서 노조와 갈등을 겪은 바 있는 황 회장의 행보가 앞으로도 순탄치 않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앞서 황 회장은 계열사 대출 사기,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건, 45일간의 영업정지, 인공위성 해외 불법매각 등 연이어 전임 회장 리스크가 이어져 큰 난관에 직면했지만 모두 본인이 안고 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과감한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당시 황 회장은 “관련 내용을 조속히 규명해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제가 새롭게 경영을 맡은 이상 과거의 잘못을 모두 새롭게 매듭지어 회사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직원들을 독려한 바 있지만 새로운 사건들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KT는 지난 2분기 8130억원의 영업적자를 올리는 등 주력 사업인 통신사업이 정체되며 업계 2위 자리도 위협 받았다. 3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한 335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실적이 바로 회복세로 전환됐지만, 지난 10월1일 실시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여파로 고객들의 통신사 갈아타기가 이어지며 4분기 실적도 장담하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황 회장 부임 초기에 연이어 터진 악재는 통신분야 수익성 악화로 위기에 봉착한 KT에 설상가상으로 다가왔지만, 역설적으로 황 회장에게는 이 같은 리스크들이 위기 극복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평가도 받았다. 반면 계속해서 정상궤도 목전에서 주저 앉는 황 회장의 모습에는 남은 2년여의 재임기간 동안 엉킨 실타래만 풀다 끝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공존하고 있어 KT의 미래를 암담하게 하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