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연이은 돌발변수 `곤혹`
상반기 8000명 구조조정에 정보유출 손배소
KT가 연말 구조조정에 개인정보유출에 따른 줄소송 우려 등 악재에 술렁이고 있다.
KT는 이번 주 초 실시할 인사에서 소폭의 임원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 2012년 870만명 개인정보유출 사건에 대한 손해배상 판결이 잇따르는 데다, 최근 군 입찰 비위 사건 관련 판결에 따라 '국가재난안전통신망' 등 중요한 정부 사업에도 참여하지 못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악재가 연이어 터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르면 이번 주 초 정기 임직원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임직원 구조조정 규모에 통신업계 전체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업계는 이번 인사에서 황창규 회장 취임 초기 때처럼 40% 임원을 내보낸 것만큼 큰 폭의 조정을 하지 않을 것이지만, 취임 2년 차인 황 회장이 친정체제 강화를 위한 인사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황 회장은 최근 연말 인사에 앞서 직원들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현장우대'와 '신상필벌' 원칙을 내세웠다. 치열한 경쟁을 원칙으로 하는 삼성스타일 인사 원칙을 적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본부와 지원조직 일부 임원을 정리하되, 현장 일부에서는 임원 승진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특히 삼성 등 외부 영입 인사들을 폭넓게 승진시켜 기존 KT 인사들과 경쟁체제를 꾸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제까지 KT 인사가 어느 한 쪽에 무게가 쏠리는 것이었다면, 삼성 출신 황 회장은 경쟁을 위한 균형인사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것이다.
또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던 상무보 직급 정리 수순도 이번 인사의 관전 포인트다. 상무보는 상무 승진을 앞뒀지만, 정식상무는 아닌 애매한 직급이다. 현재 상무보는 100여명이 있다. 특히 상반기 8000여명 구조조정 이후 이같은 여론이 심화됐다. 따라서 이번 인사에서 일부는 상무로 정식 승진하겠지만, 일부는 계약 해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연말 인사를 앞두고 각종 악재가 터지는 점도 KT 조직을 술렁이게 하고 있다. 지난 5일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2012년 개인정보유출 사건 피해자 100명이 KT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한 사람당 10만원씩 모두 10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승소 판결했다. 2012년 7월 KT 가입자 87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지만, KT는 5개월간 유출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앞서 지난 8월 피해자 2만8000여명이 KT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도 법원은 1인당 10만원씩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손해배상 줄소송으로 이어질 수 있어 회사는 긴장하고 있다. 회사는 또 2012년 국방부 입찰비리 사건에 대해 최근 대법원 최종 판결이 나오면서, 내년 4월까지 6개월간 모든 정부 사업 입찰에 전면 참여할 수 없게 돼 공공시장에서 타격이 불가피한 상태다. 한편 최근 이번 연말 인사에서 30%의 임원이 정리될 것이라는 설에 대해 KT측은 "이번 주 임원 인사를 단행하는 것은 맞지만, 임원 구조조정은 소폭에 그칠 것"이라며 "근거없는 설을 퍼뜨리는 것에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