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이르면 11일 2014년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 10월 “회사가 안정화됐다. 연말에는 계열사를 정리해 발표할 것이다”며 계열사 정리에 대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 더팩트DB
[더팩트 | 황원영 기자] 취임 후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조직개편을 단행한 황창규 KT 회장이 정기 임원 인사 기간을 맞아 또다시 구조조정에 돌입할 전망이다. 몸집 줄이기와 경영안정화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기가토피아’ 실현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KT는 이주 내 실시할 연말 정기 임원 인사에서 임원수를 줄인다. 인사는 이르면 11일 단행될 예정이다.
황 회장은 올해 초 취임 후 전체 임원의 40%를 내보내는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취임 2년차에 들어서면서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또다시 황창규식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부 업계에서는 연말 인사를 통해 30%에 이르는 임원이 정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상무보 이상의 KT임원이 300여명인 것을 고려하면 100여명 가까이 회사를 떠난다는 얘기다.
특히 지난 상반기 구조조정 이후 제기됐던 상무보 직급 정리가 이뤄지면 구조조정 규모가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현재 KT에 있는 상무보는 100여명 정도다. 이중 일부는 상무로 정식 승진하지만 나머지는 계약 해지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해 초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한데다 회사 내부 분위기 등을 고려해 구조조정 규모는 소폭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KT 역시 “임원 인사 규모는 소폭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취임 초 8300여명에 대한 퇴직을 정리하고 KT렌탈 매각 등 비주력 사업을 정리한 바 있다. 당시 창사 이래 최초로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인적쇄신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창규 KT 회장은 취임 초 8300여명에 대한 퇴직을 정리하고 KT렌탈 매각 등 비주력 사업을 정리한 바 있다.
취임 직후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전체 임원수 25%를 줄이고 지원조직 임원급 직책 규모를 50% 이상 축소했다. 기존 20개에 달하던 사업부문도 현재 9개로 축소 개편된 상황이다. 지난 5월부터는 현장영업, 개통, 사후서비스(AS) 및 플라자 업부 등을 KT M&A, KTIS, KTCS 등 7개 법인 등 계열사에 위탁했다.
황 회장은 지난 10월 “회사가 안정화됐다. 연말에는 계열사를 정리해 발표할 것이다”며 계열사 정리에 대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당시 황 회장은 “어떤 조직이든 변화가 필요하다. 글로벌 혁신을 위한 전문성에 초점을 맞춰 변화를 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과가 부족한 조직을 정리하고 전문성을 키우겠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다음 해 KT 광화문 사옥 이전을 앞둔 KT 미디어허브와 KT스카이라이프 자회사 스카이라이프TV 등 자회사 구조조정이 대거 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황 회장이 영입한 삼성출신 외부 인사는 승진할 것으로 보인다. 황 회장이 자신의 경영스타일과 철학을 이해하고 있는 삼성출신 인사와 함께 경영안정화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KT는 이번 임원 인사평가를 9월말 매출실적 기준으로 산정했다. 통상 10월에서 11월 말을 기준으로 12월에 인사평가를 내리던 것과 다른 행보다. 9월말 매출실적을 기준으로 한 만큼 KT는 이미 구조조정을 모두 마치고 해당 임원들에게 통보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