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용 갖추는 황창규 KT호… 융합서비스·글로벌사업에 방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KT가 차세대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황창규 회장의 KT호가 진용을 갖춰가고 있다는 평가다.
10일 KT는 그룹의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했던 미래융합전략실을 미래융합사업추진실로 확대 개편했다고 밝혔다. 미래융합사업추진실은 5대 미래융합사업(스마트에너지·통합보안·지능형교통·통차세대미디어·라이프케어)의 실행까지 총괄하도록 했다. 미래융합사업추진실은 지난 2월 CJ에서 KT로 복귀한 윤경림 전무가 그대로 맡는다. 글로벌사업본부도 글로벌사업추진실로 변경,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격상 독립했다. 현장 조직도 보강했다. KT는 고객 접점 및 현장 인력의 교육을 담당하는 현장훈련아카데미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지역 고객본부와 지사의 권한도 확대해 의사결정 신속성도 높였다. 최적의 상품 개발을 위해 개인과 기업 상품으로 이원화돼 운영되고 있던 상품 개발 및 관리 조직은 하나로 통합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 1월 27일 취임 당시 ▲최고의 품질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시장에 먼저 제공하고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융합서비스로 새로운 성장엔진을 만들며 ▲KT의 성공스토리로 글로벌 시장을 리딩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날 실시된 조직개편을 살펴보면 그의 취임 일성이 그대로 반영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날 KT는 경영지원부문 한동훈 전무, 비서실장 구현모 전무, KT에스테이트 최일성 대표(전무급)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한 전무는 올해 KT의 대규모 명예퇴직을 주도했다. 구 전무는 황 회장이 직접 비서실장으로 발탁한 인물이다. KT의 부동산 사업을 관리하는 KT에스테이트의 최 전무는 황 회장이 직접 영입한 ‘전직 삼성맨’으로 삼성물산 출신이다. 이 같은 승진 인사에서 볼 수 있듯 KT 내 황 회장의 친정 체제가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 밖에도 강국현 마케팅부문 전략본부장 등 4명이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신규 상무 승진자는 계열사를 포함해 총 17명이다. 회사 측은 검증된 실무형 임원을 중용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올해 KT의 연말 인사에서 임원 수가 대폭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후속 전보 인사와 계열사 조직개편안이 나와야 전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임원 전보 인사는 이번주 중 이뤄질 것으로 전해진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