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KT새노조 홈페이지(Old)

자유게시판

'임금삭감 꼼수'에 휘청거리는 SK브로드밴드 수리기사

매일노동뉴스 2014.12.24 21:13 조회 수 : 4933

[비정규직 어머니 말기암에도 병원비 없어 강제퇴원]

'임금삭감 꼼수'에 휘청거리는 SK브로드밴드 수리기사

병원비 60만원 못 내 … 11월 급여 67만원으로 급감
2014년 12월 24일 (수) 윤성희 miyu@labortoday.co.kr
SK브로드밴드 비정규 노동자의 어머니가 말기암인데도 병원비를 내지 못해 강제로 퇴원을 당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서비스센터측이 노동자들의 업무와 급여체계를 바꾸면서 임금이 반토막 났고, 결국 병원비를 감당하지 못할 상황으로 내몰린 것이다. 동료들은 병원비 모금운동에 나섰다.

23일 희망연대노조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 대전중부센터 소속 서비스기사 김아무개(27)씨는 지난 17일 말기암 환자인 어머니를 퇴원시켰다. 병원비 60만원이 밀려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난소암 3기인 김씨의 어머니는 올해 10월부터 강릉아산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었다. 암세포가 대장에 전이되면서 대장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고 장폐색까지 겹쳐 입원치료가 불가피했다. 매달 병원비로 120만원씩 들었다.

김씨의 급여는 병원비를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낮았다. 8월까지 200만~230만원이었던 그의 급여는 매달 수십만원씩 차감되더니 11월 급여는 67만원으로 급감했다. 김씨의 임금이 삭감된 것은 센터측이 8월부터 서비스기사들을 수리(AS)와 설치업무를 모두 처리하는 '멀티기사'로 전환하고 기본 업무량(월 100건)을 넘겨야 기본급을 지급하는 '허들' 제도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김씨를 비롯한 수리기사들은 멀티기사로 강제 전환된 뒤 기존 기본급(120만원)은 명목상으로만 남았다. 되레 기본급이 없던 설치기사와 형평을 맞춘다는 명목으로 3개월에 걸쳐 1인당 100만원을 차감했다.

김씨를 비롯해 설치업무가 미숙한 수리기사들은 대부분 허들을 넘지 못했다. 이를 넘겨도 급여가 줄었다. 김씨는 "별도 교육이 없어 기사들끼리 알아서 업무를 배웠고 기존에 담당했던 지역도 센터가 임의로 바꿔 업무처리가 지연되는 바람에 급여가 깎였다"며 "기본 업무량을 채워도 전체 실적 평균을 낸 다음 평균에 미달하면 또다시 급여를 차감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어머니 병간호를 위해 1주일간 휴가를 냈다는 이유로 연차수당 명목의 30만원을 삭감당했다.

현재 김씨의 어머니는 주위의 도움으로 속초삼성병원에 입원해 있다. 노조 SK브로드밴드비정규직지부는 김씨를 위해 병원비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김씨는 "우리도 사람답게 일하고 제대로 된 급여를 달라고 요구했을 뿐인데 사측이 나 몰라라 하니 답답하다"며 "올해가 가기 전에 원청이 대화에 나서 교섭이 타결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노사 교섭은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노조가 고정급 비중을 늘린 임금체계와 고용보장을 요구한 반면 협력업체 교섭대리인인 한국경총은 고정급 비중을 최소화하고 모든 기사를 멀티기사로 전환하는 안을 제시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지부는 이달 16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원청인 SK브로드밴드와 대주주인 SK그룹의 책임을 촉구하는 집회를 계속하고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kt 구노조 탈퇴 방법 관리자 2015.02.27 54639
1524 경제 성장률에 한참 못 미치는 급여 증가율 한겨레신문 2014.12.27 3919
1523 두산중공업, 52세 이상 사무직 '절반' 희망퇴직 고용안정 2014.12.26 4356
1522 [국민일보] 고용·해고 쉽게… 노동개혁 본격 추진 관리자 2014.12.26 2491
1521 기가 막히네요. 정규직 쫒아낸 걸 잘했다고 대통령상을 주다니 [2] 노동인권 2014.12.25 5145
1520 황창규 회장님 읽어 보세요 [6] 황창규 2014.12.24 5017
1519 윤리경영실장이 회사에 근무는 하는가? 여수동 2014.12.24 4868
» '임금삭감 꼼수'에 휘청거리는 SK브로드밴드 수리기사 [1] 매일노동뉴스 2014.12.24 4933
1517 정규직 해고 요건 완화 움직임 정리 매일경제 2014.12.24 4474
1516 '갈지자 행보' 황창규 KT 회장, 내년 리더십 시험대 매일일보 2014.12.23 4358
1515 황창규 KT호, 상무보급 대상 희망퇴직 [1] 아시아투데이 2014.12.20 5089
1514 통신 사업 주력하겠다던 황창규 KT 회장…돌연 임대주택 사업 진출 왜? 아주경제 2014.12.19 4558
1513 [단독] KT, 황창규 회장 ‘수상한 거래’…포착 관리자 2014.12.19 4574
1512 잘 나가던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물밑 인력 구조조정 관리자 2014.12.19 6512
1511 2년전 눈물까지 보이던 박원순, 다산콜센터 직접고용은 언제? 미디어오늘 2014.12.18 4479
1510 한화생명 '희망퇴직 거부' 사무직들 원거리·무보직 발령 매노 2014.12.17 3047
1509 대기업도 조용한 칼바람 … ''누구도 안심 못하는 미생 신세'' 관리자 2014.12.15 4199
1508 [중앙] 벼랑끝 샐러리맨 .. 2만7800명 짐쌌다 관리자 2014.12.15 4691
1507 KT, 상무보급 보직 50개 줄인다 동아일보 2014.12.13 5275
1506 KT ''자회사 가면 고용보장 해줄께 단, 3년만…'' 시사오늘 2014.12.13 5754
1505 KT, 조직개편·인사배치 예상외 고요..태풍의 눈? 상무보 2014.12.12 3412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