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통신사 하청업체, 고객정보 부실 관리
ㆍ폐기해야 할 해지 고객 주민증 사본 등 보관도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의 일부 하청업체가 고객 개인정보를 폐기하지 않고 창고 등에 장기간 부실하게 보관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원청업체가 고객 개인정보의 수집을 독려한 정황도 나왔다.
참여연대, 희망연대노조, 진짜사장나와라운동본부는 29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인정보 관리에 철저해야 할 통신대기업들이 고객 정보를 불법으로 수집·보관하면서 마케팅에 사용하고, 부실하게 관리했다”며 동영상 및 사진자료를 공개했다.
자료를 보면 LG유플러스 북부산센터와 서부산센터를 위탁운영하는 ㈜힘콤은 LG유플러스 모바일 가입자들이 작성한 신청서와 주민등록증 사본을 여직원 휴게실 물품보관함에 보관했다.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가입자들의 개인정보는 통신사 전산망에 입력한 후 전량 폐기해야 한다.
희망연대노조 LG유플러스 지부 최영열 부지부장은 “힘콤의 재하도급 회사의 무선영업과 약정이 만료된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한 텔레마케팅 등에 정보가 이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담당 여직원이 병가를 내면서 자료를 임시로 보관했던 것으로 보인다. 11월 말 사실을 확인해 전량 파기했다. 외부유출이나 불법 활용된 사례는 없었다”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 강북홈고객센터를 위탁운영하는 ㈜인화브로드밴드도 해지 고객 개인정보를 종이박스에 담아 창고에 보관했다. 개인정보는 SK브로드밴드의 전산화면을 출력한 것이다.
SK브로드밴드는 홈고객센터의 개통 및 고객서비스 담당 기사들에게 고객들로부터 ‘개인정보의 제3자 제공 동의’를 받아낼 것을 강요한 의혹도 받고 있다. 이들 단체는 서울·수원·전주 등 전국 각지의 서비스기사들이 본사로부터 받은 “고객 동의율을 이달 말 40%까지 높여라”는 등의 문자 내역도 공개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파악해 불법사실이 확인되면 조치하겠다”고 전했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의 일부 하청업체가 고객 개인정보를 폐기하지 않고 창고 등에 장기간 부실하게 보관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원청업체가 고객 개인정보의 수집을 독려한 정황도 나왔다.
참여연대, 희망연대노조, 진짜사장나와라운동본부는 29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인정보 관리에 철저해야 할 통신대기업들이 고객 정보를 불법으로 수집·보관하면서 마케팅에 사용하고, 부실하게 관리했다”며 동영상 및 사진자료를 공개했다.
자료를 보면 LG유플러스 북부산센터와 서부산센터를 위탁운영하는 ㈜힘콤은 LG유플러스 모바일 가입자들이 작성한 신청서와 주민등록증 사본을 여직원 휴게실 물품보관함에 보관했다.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가입자들의 개인정보는 통신사 전산망에 입력한 후 전량 폐기해야 한다.
희망연대노조 LG유플러스 지부 최영열 부지부장은 “힘콤의 재하도급 회사의 무선영업과 약정이 만료된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한 텔레마케팅 등에 정보가 이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담당 여직원이 병가를 내면서 자료를 임시로 보관했던 것으로 보인다. 11월 말 사실을 확인해 전량 파기했다. 외부유출이나 불법 활용된 사례는 없었다”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 강북홈고객센터를 위탁운영하는 ㈜인화브로드밴드도 해지 고객 개인정보를 종이박스에 담아 창고에 보관했다. 개인정보는 SK브로드밴드의 전산화면을 출력한 것이다.
SK브로드밴드는 홈고객센터의 개통 및 고객서비스 담당 기사들에게 고객들로부터 ‘개인정보의 제3자 제공 동의’를 받아낼 것을 강요한 의혹도 받고 있다. 이들 단체는 서울·수원·전주 등 전국 각지의 서비스기사들이 본사로부터 받은 “고객 동의율을 이달 말 40%까지 높여라”는 등의 문자 내역도 공개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파악해 불법사실이 확인되면 조치하겠다”고 전했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