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삼성에 "전용폰 달라"
SKT에 전용폰 쏠려…공급차별 개선 의지
기사승인 [2015-01-07 06:00]
아시아투데이 홍성율 기자 = 황창규 KT 회장<사진>이 삼성전자에 KT 전용 단말기 공급 확대를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이동통신업계 1위인 SK텔레콤에 전용 단말기를 몰아주는 관행을 개선해 단말기 수급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황 회장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들에게 KT 전용 스마트폰을 공급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삼성의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삼성전자 사장 출신인 점을 활용해 단말기 최대 공급사인 삼성전자와 협상에 나선 셈이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으로 음성적인 보조금 지급이 어려워지면서 서비스 차별화 없이는 생존이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용폰은 제조사와 출고가 인하 협상을 일대일로 진행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3년간 출시한 이통사별 전용 단말기는 SK텔레콤에 편중된 상태다. SK텔레콤 전용 삼성 단말은 2012~2014년 출시 기준 ‘갤럭시S4 액티브’와 ‘갤럭시 라운드’ 등 총 12종으로, KT 전용 단말 ‘갤럭시S4 미니’ 등 2종의 6배에 달한다. KT 전용 삼성 피처폰(일반 휴대전화)과 태블릿PC는 아예 출시되지도 않았다.
시장지배력이 강한 이통사에 전용 단말을 공급해야 일정수준 이상의 물량을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용 단말기 개발·생산에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매출 증가로 이어져야 한다는 의미다. SK텔레콤은 국내 이동통신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KT 고위 관계자는 “황 회장이 삼성 사장들에게 전용 단말기를 공급해달라고 얘기하고 있다. 단말 공급 차별문제를 풀려는 노력”이라며 “삼성전자가 단말을 주지 않으면 영업단에서 장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