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원경쟁력 강화' 내건 권오준·황창규의 엇갈린 성적표
포스코 비핵심사업 매각…KT 3조원대 영업익 회복, KT는 첫 영업적자 기록
지난해 '본원경쟁력 강화'를 내세웠던 닮은꼴,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황창규 KT회장이 취임 1년여 만에 실적은 다소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내부 승진인 권 회장은 지난해 3월 포스코 회장에 올라 '사람은 두되 비핵심사업' 을 손댔고, 외부에서 영입된 황창규 회장은 이보다 앞선 지난해 1월에 KT 회장에 선임돼 '사람과 사업'에 모두 구조조정의 메스를 댄 차이가 있다.
지난해 양사의 실적은 이 같은 방법론의 차이에서 오는 일회성 비용이 희비를 가른 것으로 보인다.
◇ 포스코 3조원대 영업익 회복…KT 첫 영업적자 기록
포스코는 경기부진, 중국산 저가제품 공세의 악영향에도 3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 65조984억원, 영업이익 3조2135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대비 5.2%, 영업이익은 7.3% 늘었다. 영업이익은 2013년에 2조원대로 추락한 이후 1년만에 3조원대로 반등했다. 포스코 실적 반등은 원자재 가격의 하락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권 회장의 구조개혁 성과가 가시화된 것으로 관측된다. 권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포스코를 제외한 모든 계열사가 구조조정 대상"이라고 외친 뒤 지난해 포스코특수강, 포스화인, 포스코엠텍 도시광산사업부, 포스코-우루과이, 광양제철소 LNG터미널 등을 매각했다.
반면 KT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전년도와 견줘 매출은 줄고, 당기순손실은 확대됐다. KT의 지난해 매출은 23조4215억원으로 전년대비 1.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 해 2918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2013년 603억에서 9655억원으로 확대됐다. KT는 일회성 명예퇴직 비용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수익성 회복에 나설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 내부 인사 권오준 '안정 속에 변화' 외부 영입 황창규 '과감한 정리'
권 회장은 인위적인 인원 감축 없이 철강 본원경쟁력 강화를 내세우며, 사업 재편과 고부가치 제품 판매에 주력하면서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가 정리한 계열사들은 철강사업 경쟁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사업들이다. 권 회장 자신이 포스코에서 기술연구소장으로서 기술을 총괄했던 경험이 있기에 가능했다.
지난 28일 발표된 정기임원인사는 권 회장의 '안정 지향'을 여실히 보여준다. 인사권자인 권 회장은 자신 외에도 포스코 사내 등기이사 4명을 전원 유임시켰다. 등기이사 중 김진일 사장, 장인환 부사장, 이영훈 부사장은 올해 3월 임기가 만료되지만, 업무 연속성을 살리기 위해 바꾸지 않았다.
황창규 회장은 취임 이후 KT의 위기 탈출을 위해 삼성 DNA를 조직에 이식하며, '일등 KT'에 방해되는 비통신계열사들을 과감히 정리하고 나섰다. 지난해 알짜기업인 KT렌탈과 KT캐피탈을 매물로 내놓았고, 영화제작 및 배급사 싸이더스FHN 주식을 매각했다. 교육기업인 KT OIC도 삼익악기에 넘겼다. 매각이 여의치 않은 티온텔레콤과 유스트림코리아는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대대적인 인력 조정도 단행했다. 지난해 4월 근속 15년 이상 된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명예퇴직(명퇴)을 시행해 8300여명을 내보냈고, 전체 임원수도 27%를 줄였다. 이 과정에서 명예퇴직비용 1조500억원이 들어 재무 건전성은 악화됐다.
◇ 기업 경쟁력 강화 위한 구조 개혁은 올해도 지속
두 수장은 올해도 구조개혁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조직 슬림화와 정비로 지난 4분기 영업익 340억원을 거둔 KT는 올해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KT는 지난해부터 미래 먹거리 사업을 준비 중이다. 글로벌사업과 5대 미래융합서비스산업에서 2016년까지 매출 2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수익이 별로 없던 글로벌사업에 지난해 3447억원의 매출이 발생한 것은 고무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KT무선 가입자 규모가 1732만여명으로 전년대비 87만여명 증가한 것과 업계 최초로 사용화한 기가인터넷 가입자도 조만간 20만명을 넘을 것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다. 명예퇴직으로 매년 5000억원의 비용이 줄어들게 된 것도 실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해외 대표 그룹법인을 세워 사업 시너지를 추구한다. 한 국가에 혼재된 포스코와 계열사의 중복 조직을 총괄운영하는 것으로 현지채용 전문인력과 대외 네트워크 등을 공유하게 된다. 계열사 구조조정도 지속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 지분 40% 가량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에 매각하는 방안, 세아제강 등과 합작으로 설립한 강관업체 USP 지분 35%를 러시아 철강업체 에브라즈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양사의 실적은 이 같은 방법론의 차이에서 오는 일회성 비용이 희비를 가른 것으로 보인다.
◇ 포스코 3조원대 영업익 회복…KT 첫 영업적자 기록
포스코는 경기부진, 중국산 저가제품 공세의 악영향에도 3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 65조984억원, 영업이익 3조2135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대비 5.2%, 영업이익은 7.3% 늘었다. 영업이익은 2013년에 2조원대로 추락한 이후 1년만에 3조원대로 반등했다. 포스코 실적 반등은 원자재 가격의 하락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권 회장의 구조개혁 성과가 가시화된 것으로 관측된다. 권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포스코를 제외한 모든 계열사가 구조조정 대상"이라고 외친 뒤 지난해 포스코특수강, 포스화인, 포스코엠텍 도시광산사업부, 포스코-우루과이, 광양제철소 LNG터미널 등을 매각했다.
반면 KT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전년도와 견줘 매출은 줄고, 당기순손실은 확대됐다. KT의 지난해 매출은 23조4215억원으로 전년대비 1.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 해 2918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2013년 603억에서 9655억원으로 확대됐다. KT는 일회성 명예퇴직 비용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수익성 회복에 나설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 내부 인사 권오준 '안정 속에 변화' 외부 영입 황창규 '과감한 정리'
권 회장은 인위적인 인원 감축 없이 철강 본원경쟁력 강화를 내세우며, 사업 재편과 고부가치 제품 판매에 주력하면서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가 정리한 계열사들은 철강사업 경쟁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사업들이다. 권 회장 자신이 포스코에서 기술연구소장으로서 기술을 총괄했던 경험이 있기에 가능했다.
지난 28일 발표된 정기임원인사는 권 회장의 '안정 지향'을 여실히 보여준다. 인사권자인 권 회장은 자신 외에도 포스코 사내 등기이사 4명을 전원 유임시켰다. 등기이사 중 김진일 사장, 장인환 부사장, 이영훈 부사장은 올해 3월 임기가 만료되지만, 업무 연속성을 살리기 위해 바꾸지 않았다.
황창규 회장은 취임 이후 KT의 위기 탈출을 위해 삼성 DNA를 조직에 이식하며, '일등 KT'에 방해되는 비통신계열사들을 과감히 정리하고 나섰다. 지난해 알짜기업인 KT렌탈과 KT캐피탈을 매물로 내놓았고, 영화제작 및 배급사 싸이더스FHN 주식을 매각했다. 교육기업인 KT OIC도 삼익악기에 넘겼다. 매각이 여의치 않은 티온텔레콤과 유스트림코리아는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대대적인 인력 조정도 단행했다. 지난해 4월 근속 15년 이상 된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명예퇴직(명퇴)을 시행해 8300여명을 내보냈고, 전체 임원수도 27%를 줄였다. 이 과정에서 명예퇴직비용 1조500억원이 들어 재무 건전성은 악화됐다.
◇ 기업 경쟁력 강화 위한 구조 개혁은 올해도 지속
두 수장은 올해도 구조개혁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조직 슬림화와 정비로 지난 4분기 영업익 340억원을 거둔 KT는 올해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KT는 지난해부터 미래 먹거리 사업을 준비 중이다. 글로벌사업과 5대 미래융합서비스산업에서 2016년까지 매출 2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수익이 별로 없던 글로벌사업에 지난해 3447억원의 매출이 발생한 것은 고무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KT무선 가입자 규모가 1732만여명으로 전년대비 87만여명 증가한 것과 업계 최초로 사용화한 기가인터넷 가입자도 조만간 20만명을 넘을 것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다. 명예퇴직으로 매년 5000억원의 비용이 줄어들게 된 것도 실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해외 대표 그룹법인을 세워 사업 시너지를 추구한다. 한 국가에 혼재된 포스코와 계열사의 중복 조직을 총괄운영하는 것으로 현지채용 전문인력과 대외 네트워크 등을 공유하게 된다. 계열사 구조조정도 지속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 지분 40% 가량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에 매각하는 방안, 세아제강 등과 합작으로 설립한 강관업체 USP 지분 35%를 러시아 철강업체 에브라즈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