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렌탈 매각으로 한숨 돌린 '황창규號', 자금 숨통 트이나
KT, KT렌탈 우선협상대상자에 롯데그룹 선정
매각 대금 최대 1조 추정…자금운용 숨통ㆍ미래신사업 탄력
기사승인 [2015-02-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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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범주 기자 = 매물로 내놓은 KT렌탈의 새 주인이 정해지면서 올해 KT의 재무건전성 회복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황창규 회장이 취임한 지난해 KT는 벌어들인 수익으로 이자를 갚기에도 급급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KT는 KT렌탈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롯데그룹을 선정했다고 23일 공시했다. 매각금액은 계약조건에 따라 밝히지 않았지만, 관련업계는 시장예상보다 2000억~3000억원을 넘긴 1조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렇게 대규모 자금을 수혈받는 KT는 지난해 5월 대규모 구조조정에 따른 단기자금조달 어려움을 벗어나 재무구조 개선효과를 얻게 된 만큼 미래산업 투자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실제 KT의 지난3분기까지의 이자보상배율은 기준값인 ‘1’에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이자보상배율이란 기업의 금융비용에 대한 이자지급능력을 평가하는 기준이다. 따라서 ‘1’이라는 값이 도출되면 영업이익을 이자지급에 활용했다고 평가한다.
KT는 지난해 3분기까지의 영업적자가 3259억원이었고, 이자비용도 3700억원이었다고 공시했다. 즉 KT는 부족한 이자비용 충당을 위해 회사채나 기업단기채권(CP) 등을 발행했고, 내부운용자금으로 대부분을 사용했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KT의 자금 조달을 위한 회사채 발행 움직임은 이어졌다. 지난달 29일 발행한 회사채 규모는 4500억원이었다. 또 지난해 4월 10억달러 규모의 해외채권 발행에 이어, 상하반기 2차례에 걸쳐 회사채발행을 단행했다. 이렇게 조달된 자금은 대규모 명예퇴직을 위해 발행한 CP의 대환 자금으로 사용됐으며, 그 여파가 아직도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KT 내부적으로 자금운용의 숨통이 트이면 황 회장이 성장동력으로 추진하는 ‘기가토피아’사업도 탄력 받을 전망이다. 기가토피아는 현재 인터넷보다 10배 빠른 광인터넷을 포함, 차세대 이동통신 5G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로 황 회장이 취임초 밝힌 미래성장 비전이다. KT는 이 사업에 약 4조5000억원이 투자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본 계약서에 서명하기까지 알 수 없지만,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 현재의 상황은 고무적”이라며 “미래 먹거리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황 회장의 비전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라도 재무건전성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