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역대 사장 리스트가 서울신문에 나왔네요.
이들의 면면들을 보니 시대가 보입니다.
군인이 잘 나가던 시절은 군인이 사장이었고
교수가 잘 나가던 문민정부 시절에 교수가
IMF 때 해외매각을 앞두고는 해외유학파가 사장을 했죠.
리스트에 있는 분들 중 전과자도 몇 분 보입니다.
KT가 곧 대한민국 통신의 역사이고
대한민국 통신은 세계 최고 수준이 되었지만
오늘날 KT는 위기라는 말을 달고 사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KT라는 기업이 왜 어려움에 처하였을까를
이 리스트를 보면서 곱씹어 봅니다.
제 기억으로 모든 사장이 "혁신"을 주장했고,
그 다음 사장이 들어오면 곧 전 임 사장의 행적은
혁신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어떤 사장도 KT 내부의 인재를 키우는 데
전력을 기울인 CEO는 없었습니다.
CEO가 바뀔 때마마 모두가 혁신의 대상이 되는 기업이
어떻게 발전할 수 있을까요?
황회장의 혁신에 대해서도
이미 '절반의 성공' 이라는 게 세간의 평가죠.
임기가 한 참 임에도 불구하고
절반의 실패를 운운하는 것은 곧
퇴임과 동시에 그가 했던 모든 게
혁신 대상으로 내몰릴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겠죠.
그래서 우리 KT 구성원 스스로가 인재임을 자각하고
경영진의 잘못에 대해 정면으로 날선 비판을 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들지 않는다면
KT의 혁신은 과거에도 없었듯 앞으로도 없을 것입니다.
KT의 소통없는 강압적 기업문화의 청산
이것이 혁신의 시작임을 새삼 느끼는 아침입니다.
기사원문
http://www.humankt.org/xe/index.php?mid=participation&document_srl=239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