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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현대중공업 희망퇴직 거부자 ‘재배치 교육’ 들여다보니… “10년 후 내 모습을 써라” 사람 잡는 압박

ㆍ본 것 또 트는 동영상 교육, 직무 무관한 추상적 내용
ㆍ“퇴출 예고 프로그램” 불만… 65명 중 10명 불참·이탈

10년 후의 내 모습 제출, 경제·경영학 독후감, 회사에서 받았었거나 추상적인 온라인 교육….

현대중공업이 지난달 25일부터 과장급 이상 사무직 희망퇴직 거부자 65명에게 하고 있는 교육 프로그램은 직무 재배치와 직무역량 향상을 목표로 내걸었다. 그러나 ‘직무배치 대기자’라는 꼬리표를 품고 교육받고 있는 사람들은 고개를 저었다. 직무 재배치와 무관한 추상적 교육이 많고 기존 회사 연수보다 과락 점수를 높인 성과주의 교육 체계가 저성과자 퇴출을 겨냥한 성격이 짙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애초부터 4명은 교육에 불참했고, 교육 중에 6명은 사측 인력개발부 직원과 면담한 뒤 회사를 떠났다.

현대중공업이 지난 1월부터 진행한 희망퇴직에 불응한 55명은 현재 전직 지원 업체인 인지어스 울산지사로 매일 출근하고 있다. 교육은 이달 25일까지 한 달간 진행된다. 이들은 오전 8시부터 한 시간 동안 독서하며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1주일에 한 번씩 경제학·경영학 서적을 읽고 독후감을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첫 주엔 독후감 분량이 A4용지 6장이었지만 희망퇴직 거부자들의 항의로 4장으로 줄었다. 제시된 도서는 <불황의 경제학> <경제학은 어떻게 내 삶을 움직이는가> <새로운 부의 시대> 등 10권이다. 이들은 대부분 고졸 출신이어서 경제학 서적을 읽고 리포트를 내는 게 익숙지 않다고 했다.

현대중공업에서 희망퇴직을 거부한 과장급 이상 사무직들이 자기 목표관리(MBO) 교육을 받고 있다(위 사진). 이들은 10년 후의 내 모습과 이 목표를 위해 진행할 계획을 내도록 과제물(아래 사진)을 받았다. |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일반직지회 제공


오전 9시부터 점심시간까지는 개인 목표관리(MBO)와 관련된 교육을 외부 강사로부터 받는다. MBO는 각 개인이 설정하는 목표를 토대로 자기 관리를 중요시하는 조직관리 체제를 말한다. 목표 달성 여부는 인사고과와 성과급 등에 반영된다. 희망퇴직 거부자들은 교육이 끝날 때 ‘현재의 모습, 5년 후의 모습, 10년 후의 모습’과 이 목표를 위해 본인이 6개월간 진행할 계획을 담은 과제를 회사에 제출해야 한다.

오후 1시부터 5시까지는 ‘플랜트산업 입문’ ‘업무혁신, 이제는 생산성이다’ ‘한 달이면 조선해양인이 된다’ 등 온라인 동영상 교육을 받는다. 동영상은 다닥다닥 자리가 붙어 있어 불편한 교육장에서만 접속이 된다. 한 희망퇴직 거부자는 “온라인 교육 중 ‘플랜트산업 입문’은 회사에서 이미 수강했던 프로그램”이라며 “처음 접하는 동영상들도 추상적이어서 직무 재배치를 위한 실용적 교육과는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회사의 기존 ‘하이 e캠퍼스’ 교육의 과락 기준은 60점이었다. 하지만 직무역량 향상 교육에선 과락 기준이 20점 높아져 80점이 됐다.

우남용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일반직지회장은 11일 “비유하자면 용접하는 사람에게 조립을 가르쳐야 직무 재배치가 되는 건데 ‘6개월 동안 뭐할래’ 쓰라 하고, 온라인 교육만 재탕하는 게 직무역량 향상 교육이라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법률사무소 새날의 권동희 노무사는 “직무역량 향상 교육이라면 교육받는 직원들 의견이 반영된 강의여야 하는데 이 부분에 고려가 없다”며 “결국 퇴출을 예고하는 프로그램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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