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렌탈 노사는 지난 주 특별교섭을 벌여 KT가 KT렌탈을 롯데그룹에 매각하면서 남긴 차익의 3~4%를 위로금으로 지급하는 데 잠정 합의했다. 사측에선 KT의 위임을 받은 표현명 사장이 직접 협상 대표로 참여해 류경오 노조위원장과 협상을 벌였다. 표 사장이 이번 주 KT의 승인을 받으면 위로금 규모가 최종적으로 확정된다.
KT렌탈 노사 합의안에 따르면, KT가 매각 위로금 명목으로 지급하는 금액은 250억 원 내외다. KT는 2010년 3000억 원을 들여 매입한 KT렌탈을 최근 롯데그룹에 1조200억 원에 팔기로 했다. 매각 차익이 7200억 원에 달한다.
KT렌탈 노조는 협상 초기 매각 차익의 10%(720억 원) 가량의 위로금 지급을 요구했으나 협상 과정에서 3~4%(216억~288억 원)의 절충안을 제시한 사측 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KT렌탈 핵심 관계자는 "표 사장이 이번 주 노사 합의안을 갖고 KT의 승인 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노사가 서로 합의한 만큼 총 위로금 지급 규모는 250억 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위로금을 받게 되는 임직원 수는 KT렌탈과 계열사인 KT렌탈오토케어, 그린카, KT렌탈오토리스 정직원과 일부 계약직원들을 포함해 1400명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KT가 250억 원을 위로금으로 지급할 경우 1인당 평균 수령액은 1700만원선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위로금 지급 시점은 롯데그룹이 KT렌탈을 완전히 인수하게 되는 매각절차 종료시점(5월)의 3개월 후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의 주인이 바뀌는 과정에서 동요한 임직원들의 경쟁업체 이직을 막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에 앞서 KT는 지난 11일 KT렌탈을 1조200억 원에 롯데그룹으로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KT가 보유한 KT렌탈 지분 58%와 기타 재무적 투자자들이 보유한 지분 42%를 합한 지분 100%를 호텔롯데가 인수하는 방식이다. 롯데그룹은 KT렌탈 전 직원의 고용을 보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