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년이 지났다.
1년 전 우리 모두는 사는 게 사는 게 아니었다.
소위 명퇴대상자였던 고참은 고참대로 하루에도 몇 번씩 면담이라는 이름의 괴롭힘에 시달려야 했고
이를 무기력하게 지켜봐야 했던 이들의 마음의 상처도 너무 컸다.
그렇게 우리 곁에 있던 이들 8,304명이 회사를 떠났다.
온갖 흉흉한 뒷소식도 이어졌다.
벌써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이 여럿 계시다는 이야기도 끊이지 않게 들려왔다.
그렇다면 회사는 잘 됐을까
결과는 우리 모두가 알고 느끼는 바이다.
구조조정이 기업 경영에 도움이 된다는 보장은 없다.
구조조정은 비용절감과 직원 사기와의 쌍곡선이기 때문이다.
자본 입장에서 비용절감이 커지는 만큼 수익 개선이 있지만
구조조정 과정에서의 상처가 너무 커서 직원 사기가 바닥으로 떨어질 때
기업의 비효율성이 높아진다면 이는 기업에 오히려 치명타가 되기도 한다.
아마도
황창규 회장이 비용, 투자 등 돈 중심으로만 회사 경영을 바라보지 않고
정작 일을 하는 현장 영업일선 직원들의 상태,
업무에 대한 열정과 사기, 최소한의 책임감, 회사에 대한 신뢰와 직장상사와의 인간관계 등,
이런 것을 기준으로 황 회장 자신의 지난 1년의 경영에 대해
생각해 본다면 스스로가 얼마나 이 회사를 망쳐놓았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지난 일을 탓하려는 게 아니다.
미래를 걱정해서 하는 얘기다.
황회장에게 미래가 있으려면
영업일선 직원들 상태를 봐라!
축쳐진 어깨
눈치밥 먹는 천덕구러기 처럼 불안한 눈빛
책임감 없는 하루 떼우기 식 직장 분위기
이게 이석채가 만들어 놓고 황창규가 더욱 강화시킨 케이티의 모습이다.
제발 눈을 돌려 현장을 봐라
최고경영진의 시선이 현장을 향하지 않을 때 케이티의 미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