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를 받던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억울함을 호소한 그는 죽기 직전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했다.
놀라운 폭로가 있었다.
그는 김기춘, 허태열 전 비서실장에게 현금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그 경위에 대한 그의 진술이다.
경향신문 인터뷰에 이런 말이 나온다.
“기업 하는 사람이 권력의 중심에 있는 사람들이 말하면 무시할 수 없어 많이 했다”.
그는 ‘허 본부장의 연락을 받고 돈을 줬느냐’는 물음에
"적은 돈도 아닌데 갖다 주면서 내가 그렇게 할(먼저 주겠다고 할)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이게 대한민국이다.
오너인 기업인과 권력과의 관계가 이럴진 데,
오너도 아닌 케이티 회장에 대해선 어느 정도였겠는가?
이석채가 부동산 팔고, 인공위성 팔고, 온갖 구린내 나는 투자를 한 것도
결국은 이런 맥락에서 이해해야 할 일이다.
그를 두둔하는 게 아니라 결국은 케이티를 위기에 처하게 만든 것은
이러한 부패한 정치구조라는 얘기다.
황이라고 이런 문제에서 자유로울까?
결국 그로 인한 고통은 구조조정에 시달리는 노동자와
비싼 통신요금에 허덕이는 전 국민의 몫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