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달래는’ 황창규 KT 회장…구조조정은 끝났나?
황창규 KT 회장, 복지 프로그램 가동
취임 이후 대규모 명예퇴직을 실시하며 칼바람을 몰고 온 황창규 KT 회장이 이번엔 직원들 달래기에 나섰다. 황 회장은 최근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분위기를 재정비하기 위해 ‘복지 프로그램’을 꺼내들었다. 은퇴자를 위한 ‘KT 서포터즈’ 프로그램도 한층 강화했다.
황 회장은 5월부터 직원과 직원 가족을 대상으로 직원복지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KT는 이를 위해 자녀가 많은 직원과 고령의 부모를 모시고 사는 직원들을 우선 선정해 KT 수련관에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행사를 준비했다.
또한 KT는 프로야구단 kt위즈의 시합에 직원과 직원 가족을 초청해 야구경기를 함께 관람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직원 달래기에 나섰다. KT 스포츠 관계자는 “kt위즈 경기를 보러 직원들이 많이 온다”고 말했다.
KT는 명예퇴직자를 대상으로 IT서포터즈도 모집했다. KT ‘IT서포터즈’는 KT의 업(業)을 살린 IT지식기부 활동으로, 2007년 출범한 KT의 대표 사회공헌프로그램이다. 지난 4월 KT 동우회 홈페이지에는 KT은퇴자를 대상으로 IT서포터즈를 모집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를 통해 KT은퇴자 30여명이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명예퇴직한 8300여명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치지만, KT 측은 차츰 퇴직자를 중심으로 한 봉사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지속되는 구조조정 압박에 직원들의 사기가 눈에 떨어지자 황 회장이 분위기 쇄신을 위해 복지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KT가 올해 1분기에 크게 개선된 경영실적을 내놓은 점도 황 회장의 이런 결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KT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20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35.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조4364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7%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2806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황 회장이 기업 개선에만 초점을 맞춰 개혁을 단행했으나 서서히 내부에 시선을 돌리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KT가 지속적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이라는 소문을 불식시키고 직원들의 사기를 올리고자 하는 목적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은퇴자 위한 프로그램 KT IT서포터즈가 시각장애인을 위한 스마트폰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더팩트DB |
황 회장은 취임 이후 이석채 전 회장 임기 당시 팽창된 조직을 개편하고 과감한 인력구조 작업을 단행해왔다. 지난해 4월 직원 8000여명에 대한 특별명예퇴직을 실시한 데 이어 전체 임원 수도 27% 대폭 줄였다. 전국 지사도 236개에서 79개로 축소했다. 급작스러운 개혁에 노조 반발은 물론 내부에서 뒤숭숭한 소문이 잇따랐다. KT가 명예퇴직을 거부한 직원들에 대해 ‘보복인사’를 단행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KT 제2 노조인 KT 새노조 “명예퇴직, 분사, 복지축소 등 모든 게 노동자들에게 불이익한 조처를 융단 폭격하듯 쏟아냈다”고 비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KT의 전체 직원 수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2만3371명으로 집계됐다. 2013년 직원 수 대비 27.98% 감소한 수치다.
없앤 복지제도 원복시켜라 월급도 좀 올리고 정년까지지서로
웃고 힘차게 같이 가보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