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캐피탈 노조, ''KT의 직원 배려없는 캐피탈 매각 분쇄''
KT, 지난달 30일 미국계 사모펀드에 KT캐피탈 매각 결정
KT가 최근 KT캐피탈을 매각한 데 대해 KT캐피탈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KT캐피탈 노조는 9일 성명서를 내고 “KT캐피탈 매각은 황 회장이 전임 이석채 회장의 색채를 지우기 위해 사업 정리한 것”이라며 “경영 부실의 책임을 직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KT캐피탈 노조는 KT가 이번 매각 과정에서 자사 직원들을 배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KT캐피탈 노조에 따르면 KT는 지난 3월 매각 중단을 공시한 이후 ‘KT캐피탈 중장기경영전략수립 TFT’를 구성해 그룹 내 발전방향, 시너지 강화 방안 및 차세대시스템 구축 등의 경영전략을 수립했다.
하지만 TFT를 종료한 지 1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우선협상자 선정 공고 및 매각 안건을 이사회에 통과시키는 등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다. 노조는 “매각 관련해 수차례 입장을 표명했으나 KT가 번번히 묵살했다”며 “노조를 철저히 배제한 일방적인 매각절차를 분쇄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KT는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계 사모펀드에 KT캐피탈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지분 매각은 KT와 KTH가 함께 진행하며 매각금액은 3017억 원이다. KT는 2522억 원, KTH는 495억 원을 받게 된다. 양사는 KT캐피탈 지분을 각각 84%, 16% 보유하고 있다.
이번 매각은 한 차례 매각이 중단된 후 갑작스럽게 이뤄졌다. 황 회장은 지난해 7월 ICT 역량 집중을 목적으로 KT캐피탈 매각을 추진했으나 올해 3월 돌연 매각 추진 중단을 공시했다. 당시 KT는 KT캐피탈 인수가격인 2400억 원이 KT캐피탈의 가치를 반영하지 못했다고 판단해 매각추진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KT는 지난 3월 롯데그룹에 알짜 계열사로 손꼽혔던 KT렌탈을 매각한 바 있다. 당시 매각대금은 7720억 원이었다. 이로써 KT는 올해 자회사 2개 매각을 통해 1조원 수준의 현금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