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CAFE] "한국인은 미쳤다"..프랑스 CEO가 본 한국의 기업문화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 ‘하루 10~14시간 근무, 상사의 냉혹한 감시, 온종일 컴퓨터와 전화기 앞에 매달린 직원들, 냉정하고 가차없는 평가와 징계, 종교집회 같은 기업연수…’ LG전자 해외법인에서 조직을 10년간 이끈 프랑스 CEO가 본 한국기업문화다. ‘반(半)한국인’으로 불릴 만큼 남다른 서양인이었던 저자에게도 한국의 기업문화는 기상천외한 일로 여겨진다. 출근 전날 법인장이 간부사원의 머리를 향해 사전을 집어던지는 일부터 한국본사 텔레비전 사업본부장의 갑작스런 프랑스 방문에 맞춰 부랴부랴 유통매장을 자사 제품으로만 전시하는 쇼를 벌인 일 등 그에게는 황당한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저자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개인의 존재 이유가 ‘회사’와 ‘일’ 에 있다. 과로로 쓰러진 동료직원의 담당의사에게 언제 업무에 복귀할 수 있는지 묻는 한국인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문화가 전혀 다른 타인의 시선이라고 보기에는 슬픈 자화상이다.
한국인은 미쳤다!(에리크 쉬르데주 지음, 권지현 옮김, 북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