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 법칙 논란…직급별 부채 주면서 “나를 따르라”
‘임원은 왕, 팀장은 장군’ 식 표현…“현대판 신분제로 군대식 역주행” 구설
최근 황창규 회장을 비롯한 KT 고위 임직원들 주도의 ‘KT식 기업문화 만들기’ 행보에 대해 잡음이 일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 같은 논란은 이른바 충성심을 강요하고, 실적을 압박하는 등 단방향 소통형 수직적 관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이유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신분제를 연상케 하는 그림(이미지)과 실적을 강요하는 글귀가 적힌 부채 배포, 명령조로 적힌 게시물 등이 그 사례들로 꼽히고 있다.
해외 글로벌 기업들은 물론 국내 상당수의 기업들이 수평적 관계 및 구성원 간에 자율적인 소통을 강조하는 추세에서 KT의 최근 분위기는 역주행을 하고 있다는 게 KT그룹 안팎의 시선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트렌드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 사업을 주력으로 삼는 KT는 개방적 관계를 권장해야 할 상황에서 폐쇄적 관계를 강요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부채 그림에 “임원은 왕, 팀장은 장군” “나를 따르라” 문구까지…현대판 신분제 논란
KT 및 통신업계, 인권단체 등에 따르면 KT 경영지원부문 기업문화팀은 지난달 27일 사내 전산망을 통해 임원·부장·지점장·팀장·직원 등 각 직급별로 나눠서 배포할 부채 9종과 기타 글귀가 적힌 부채 5종 등 총 14종의 부채를 제작해 사내 임직원들에게 배포한다고 공지했다.
KT는 “각 직급별 특성을 나타낼 수 있는 여러 재미있는 디자인과 메시지가 담겨 있는 열정부채”라며 “각 팀장들은 팀원들에게 어울리는 부채를 수여하고, 직원들은 부채에 본인의 이름을 쓰고 앞으로의 각오를 다집시다”고 안내했다. 그런데 KT 관계자에 따르면 사내 임직원들의 근로 의욕과 목표 의식을 고취시키려는 목적에서 배포한 부채는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부채에 그려진 디자인과 문구가 그룹 안팎에서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부채에 과거 신분제 사회를 연상케 하는 그림과 실적을 강요하는 문구가 적힌 게 논란의 단초가 됐다.
임원용 부채에는 임원을 왕에 비유하는 이미지에 ‘임파워먼트 넘버원’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임파워먼트(empowerment)는 관리자가 직원들에게 필요한 권한과 동기를 부여하는 것을 뜻한다. 뿐 만 아니라 팀장, 지점장, 부장 부채에는 장군과 군인 이미지 등을 활용했고 “나를 따르라” “실적은 사랑입니다” 등의 문구를 넣었다.
이에 대해 인권단체 한 관계자는 “임원용 부채에 왕을 그려넣은 것은 ‘임원을 왕처럼 생각하라’는 암묵적인 강요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며 “또 실무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을 관리하는 이들의 부채에 그려진 그림과 문구는 ‘명령의 절대적 복종’을 강요하는 것이나 다름없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임원이나 관리직 부채와는 달리 일반 직원용 부채는 별도의 이미지 없이 짧은 문구가 적힌 게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이 문구들 또한 상당한 논란이 되고 있다. 대부분이 높은 실적과 무조건적인 복종 등을 암묵적으로 강요하는 투의 문구들이 다수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 KT 관계자에 따르면 사내 임직원들의 근로 의욕과 목표 의식을 고취시키려는 목적에서 배포한 부채가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부채에 이른바 신분제 사회를 연상케 하는 이미지와 실적을 강요하는 등의 문구가 적혀 있어 이에 대해 반감을 나타내는 여론이 그룹 안팎에서 일고 있는 것이다. 사진은 KT가 사내 직원들에게 배포한 부채 이미지 캡쳐 화면 ⓒ스카이데일리
논란을 불러일으킨 일반 직원용 부채에 적힌 문구는 “필생즉사 필사즉생, 일당백, 목숨 걸고 일한다” “마이더스의 손 하면 된다, 내가 손대면 무조건 노다지” “무한긍정맨 내 사전에 NO란 없다” “상사에게 인정받고 아내에게 사랑받는 일등 신랑감” 등이 그것이다. 목숨 걸고 일한다, 내 사전에 NO란 없다, 상사에게 인정 등의 문구에 대해 노동계에서는 “근로자를 존중의 대상이 아닌 억압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대로 표현한 것으로 보여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KT 측에서는 “지휘관은 책임을 지고 권한 범위 내에서 장애물을 없애는 역할을 해야 하는 역할이라는 것을 표현한 것”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노조 게시판에 “더운데 열 받게 하는 게 황의 법칙이니 결과는 말짱 황 되리라” 비아냥
현재 KT가 사내 임직원들에게 배포한 부채를 둘러싼 논란은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KT내부 임직원들은 물론 인권단체, 경제시민단체 등에서는 이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익명을 요구한 KT소속 한 내부 관계자는 “부채는 KT기업문화의 후진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며 “이런 식의 기업문화를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KT임원들의 비정상적 사고가 지금 KT문제의 핵심이다”고 꼬집었다.
KT 노조 홈페이지 내 해당 내용을 담은 게시물에도 익명의 노조원들이 적은 비난 섞인 논조의 ‘댓글’이 다수 올랐다. 아이디가 ‘지점장’인 한 노조원은 “지점장 부채에 ‘실적은 사랑입니다’라고 쓰여 있는데, 내가 보기엔 실적 못 올리면 넌 죽어라는 말처럼 들린다”고 적었다. ‘부채도사’란 아이디의 노조원은 “더운데 더 열 받게 만드는 게 황의 법칙이니 그 결과는 말짱 황이 되리라”고 비아냥댔다.
또 “SKT의 ‘이상하자’란 광고카피와 정반대 대척점에 서 있는 KT를 보여준다”, “부채의 문구가 말하는 것은 닥치고 실적 올리라는 얘기, 자뻑을 하든 편법을 동원하든 닥치고 실적 하라는 얘기”, “임원들이라고 꼭 징비록에 나오는 선조임금 같다” 등의 비방글이 적혀 있다.
현재 KT는 부채에 그려진 이미지와 글귀 등이 논란이 되자 부채 배포 공지를 알렸던 게시물을 삭제하고, 배포 중단 및 이미 배포된 부채의 수거 등도 실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대 교본 같은 느낌의 특강자료…KT 안팎서 “상명하복 조직문화 암묵적 강요” 제기
KT의 강압적 조직문화 조성 행보를 문제 삼는 여론이 일면서 얼마 전 KT가 작성한 특강자료의 내용 또한 도마 위에 올랐다. 특강자료는 마치 군대 내 명령하달과 같은 어투로 작성돼 있으며, 내용 또한 ‘윗사람의 명령에 아랫사람은 무조건 따라야한다’는 상명하복 조직 문화를 암묵적으로 강요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KT그룹 및 인권단체 등에 따르면 KT가 작성한 ‘현장 지휘관의 사명’이라는 제목의 특강자료에는 “보병이 기마술까지 익히듯 강한 현장을 추진할 수 있고, 실제 무기보다 두배 무거운 무기로 훈련하듯 철저한 교육·훈련을 실행한다”고 적혀있다. 특강자료에 사용된 단어는 군대식 표현에 가까운 명령조 어투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네일 내일을 따지지 말아라”는 강압적인 문구가 대표적이다. 이 부분은 흡사 군대식 조직문화를 넌지시 강요하고 있는 것처럼 비쳐진다는 게 KT 안팎의 지적이다.
인권단체 한 관계자는 “최근 세계무대를 주름잡는 글로벌 기업들 대다수는 기업문화에 수평적 조직 구조 및 유연한 사고를 접목시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KT는 오히려 정반대의 행보로 빈축을 사고 있다”며 “더욱이 황창규 회장 취임 후 관료적인 의식과 강압적인 부분이 더욱 강화돼 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황 회장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하는 짓이...
삼성같이 기업문화가 수직이며 획일적인곳에서는 가능하겠지만
kt에선 먹혀 들어가지 않을거다...
번도체 황이 옛날 삼성의 군대식 문화가 많이 그리운가보다...
kt에선 예수님같은 마음으로 99명의 양 보단 절벽위에 있는
한마리의 양을 구하는 마음으로 가야 따라준다...
나를 따르라...참으로 발상이 웃긴 발상이고 얼마나 삼성이 그리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