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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식 KT 조직개편, 기형(奇形)될까 우려 커져

여성소비자신문 2015.12.25 10:45 조회 수 : 1750

황창규식 KT 조직개편, 기형(奇形)될까 우려 커져
 
황창규 KT 회장.

[여성소비자신문 김영 기자] 황창규 KT 회장은 세계 IT분야에서 인정받는 전문가 출신 CEO다. 삼성전자 재직 시절 밝힌 “메모리반도체 집적도는 1년에 두 배씩 늘어난다”는 이른바 ‘황의 법칙’를 통해 큰 명성을 쌓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2014년 1월 KT 대표이사에도 취임했다. 이에 업계서는 ‘정체상태에 놓여 있다’고 평가 받던 KT가 황 회장 부임 후 확실한 체질 개선을 이룰 것이라 기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KT와 황 회장을 바라보는 세간의 시선은 종전과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

 

올 한해를 마무리 짓는 기사가 쏟아지고 있는 최근 복수의 경제매체 기사에서는 황창규 KT 회장과 KT그룹에 대해 “올 한해 통신 3사 중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여러 계열사 실적이 개선됐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근본적인 체질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KT가 ‘K뱅크’를 통해 경쟁사들을 제치고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 참여하게 된 점에도 높은 점수를 부여했으며, 일부 매체에서는 황 회장의 내부스킨쉽 강화 등 현장 중심 소통경영에도 주목했다.

 

반면 증권가를 중심으로 제기되는 황 회장과 KT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박한 편이다. 황 회장이 부임한 2014년 1월이후 KT 주가가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는 것. 실제 황 회장 부임 당시 3만 600원이던 주식은 12월 23일 종가 기준 2만 8950원에 머물고 있다. 올해 KT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되며 흑자전환 한 점에 대해서도 “부임 첫해였던 지난해의 경우 사상 최대 규모 구조조정 단행에 따른 1조원대 퇴직금이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이를 감안하면 올해 영업이익 흑자를 눈에 띌만한 경영성과로 보긴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 증권가 일각에서는 황창규 회장의 차기 총선 출마설은 물론 내각으로 자리이동 소문까지 꾸준히 들려오고 있다.

 

반복되는 직원 자살

 

황창규 회장식 KT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또 있다. 취임 후 그가 무엇보다 강조해 온 조직 재건 및 체질 개편 관련, 직원 자살이 이어지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새벽 KT 강북본부 의정부지사 소속 직원 A씨가 자택에서 투신 자살했고, 그의 자살에 대해 회사 주변에서는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에 따른 선택일 수 있다’는 의견이 강하게 제기됐다.

 

앞서 KT는 황 회장 전임인 이석채 전 회장 시절부터 방만한 조직구조를 개편하겠다는 경영진의 판단 아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수차례에 걸쳐 단행했고, 황 회장 또한 이를 답습했다.  지난 4월에도 KT는 총 8304명에 이르는 직원이 회사를 그만뒀으며 이들이 빠진 자리는 남아 있는 직원들 몫으로 돌아갔다. 

 

A씨 역시 당시 회사 방침에 따라 원래 근무하던 선로유지보수팀에서 네트워크 부분 선로팀으로 전보 발령조치됐는데, 문제는 A씨가 새로운 업무습득을 버거워 했다는 점이다. 이에 회사에서는 지난 17일 그에게 원대복귀 결정을 내렸으나, 그는 원대복귀 첫날 새벽 자살을 택한 것이다.  이와 관련 A씨 동료들은 그가 팀을 옮긴 후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했고 우울증 치료까지 받는 등 정신적 압박이 심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A씨 자살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개인의 문제로 국한돼 생각할 수 없다”고 지적 중이다. 회사 차원의 구조조정 실시 후 이와 같은 사례가 심심찮게 발생해 왔기 때문. 황 회장 취임 후로만 살펴봐도 지난해 4월 있었던 한 KT 여직원의 비관자살부터 A씨 사례까지 총 6명의 이 회사 직원이 자살을 택했다.

 

직원 자살 사건 관련 회사의 후속대응에 대해서도 문제점이 거론되고 있다. 자살을 줄이기 위한 근복적 대책마련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채 이를 감추기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은 것.   A씨 사건과 관련해서도 KT 측에서는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은채, “유족 측에서 이 사건이 알려지길 원치 않고 있다”고만 답하고 있다.

 

권위적 소통이란 지적도 나와

 

황창규 회장의 회사 경영 관련 최근에는 사내 소통에 있어 “일방적인 소통을 강요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까지 제기됐으며, 사내방송이 그 대표적인 경우로 거론되고 있다.  황 회장 취임 후 KT는 사내방송을 강화했다. 주 2회 시행하던 방송 횟수를 주 3회로 늘렸고 방송 시간도 8시 40분에서 20분 앞당겼다. 시청부서 또한 영업 등 일부 부서에서 전 부서로 확대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방송에서는 황 회장의 경영성과 및 경영 메시지를 주로 다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방송이 논란이 되는 이유는 황 회장 찬양 일색인 방송 내용은 물론 시청을 반강제하고 있다는 점이다.  KT는 사내방송에 대해 ‘경영진과 직원간의 소통창구이며 시청 또한 자유의사’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 상당수 부서에서 사내방송 시청을 의무화 했으며, 일부에서는 황 회장의 기자간담회 방송을 모니터링한 뒤 감상문까지 적게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내방송 시청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으로 KT에서는 이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글이 익명으로 처리되는 사내 인트라넷 게시판에 올라오자 이마저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재계 인사들은 “삼성에서도 CEO 방송 모니터링을 강요하진 않는다. 부하 직원들의 과잉 충성일수도 있으나, 현재 KT의 모습이 정상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일련의 사태를 종합해 보면 취임 후 황 회장이 강조해 온 조직개편 및 체질개선 그리고 직원과의 소통행보가 정상적으로 보이진 않기에 나오는 평가인 것이다.

김영 기자 young@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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