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 올레 스퀘어에서 열린 'KT미래전략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황창규 KT회장이 미래전략을 발표 하고 있다. 2015.9.2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
KT 주가가 사상 최저가로 떨어졌다. KT호(號)를 이끄는 수장으로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지난해 9월 KT 주식을 매수한 황창규 회장은 넉달도 안돼 1700만원 넘는 손실을 봤다.
KT 주가는 지난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대비 2.41%(650원) 떨어진 2만635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종가기준으로 사상 최저치다. 장중 기준으로는 저점이 더 낮다. KT는 전날 장중 2만6050원까지 떨어졌다.
민영화된 KT는 공모가 5만4000원으로 2002년 5월 20일 상장됐다. 이후 2007년 5만7000원까지 오른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였다. 2002년 민영화될 당시 주당 5만대였던 KT 주가는 이후 10년간 하향곡선을 그리다가 지난해 3만원선까지 무너졌다. 주가 변동성이 극히 제한된 상황에서 3만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던 KT 주가는 새해들어 낙폭이 커지며 2만6000원대까지 떨어졌다.
황창규 KT 회장은 2014년 1월 취임 후 주가가 제자리를 맴돌자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지난해 9월말 KT 주식 5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취득단가는 평균 2만9771원으로 총 1억4885만원 규모다. 황창규 회장이 자사 주식을 매입한 것은 2014년 1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당시 회사는 황 회장의 자사 주식 매입에 대해 "2015년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까지 실적개선 및 수익성 향상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책임경영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5년 상반기 무선사업에서 순증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기가인터넷 가입자가 9월들어 60만명을 넘어서는 등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KT 주가는 황 회장이 취득한 단가보다 11.5% 빠졌다. 4개월만에 마이너스 11.5%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총 1710만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KT 주가는 황 회장이 취임 당시 3만원 남짓하다 2014년 9월 3만70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민영화된 KT의 최대주주는 국민연금공단이며 특별관계자인 국민연금기금을 포함해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7.5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한달간 KT 주가 하락세를 이끈 매도 주체는 기관투자자다. 기관투자자는 한달간 345억원가량을 순매도했다. 이중 연기금이 247억원 순매도로 최근 매도세를 주도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344억원, 외국인 투자자는 39억원 순매수했다.
KT는 지난해 11월말 23년만에 은행 시장의 신규 진입자의 등장을 뜻하는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로 선정돼 증시에서도 주목을 끌었다. 하지만 은산법으로 의결권있는 지분이 4%로 제한된 상황에서 KT가 주사업자로 얻을 수혜가 제한될 것이라는 지적에 인터넷은행도 별다른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되지 못했다. 또 기존 서비스보다 가격이 높은 기가 인터넷 가입자가 100만명을 돌파했지만 실제로 가격인상이 반영된 실가입자 비중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비중을 크게 차지하는 유선전화 매출이 계속 빠지고 있다는 점도 악재다.
황씨
능력 안되면 물러나라
주가가 당신 능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