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졌지만 황창규 회장 신임 투표 계속 추진"
[보도 그 후] 손일곤 새노조 후보, KT 우리사주조합장 선거 11% 득표 그쳐
▲ KT 우리사주조합장 선거에 '황창규 KT 회장 신임 투표'를 공약으로 걸고 출마한 손일곤 KT 새노조 사무국장 | |
ⓒ 김시연 |
"비록 졌지만 직원들과 CEO 신임 투표 가능성을 생각해보는 새로운 계기였다."
황창규 KT 회장 신임 투표로 경영진을 견제하겠다며 KT 우리사주조합장 선거에 출마한 손일곤 KT 새노조(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KT지부) 사무국장이 결국 큰 표 차로 떨어졌다(관련기사: "공익제보자 입막는 KT, 황창규 신임 묻겠다").
KT 우리사주조합 중앙선거관리위원회(아래 조합선관위)는 지난 11일 진행된 조합장 선거에서 회사 추천을 받은 김무성 후보(KT 경영지원실 경영지원담당 상무보)가 1만8691표 가운데 1만6508표를 얻어 88.3% 득표율로 당선했다고 발표했다. 새노조 추천을 받은 손일곤 사무국장은 11%대 득표에 그쳤다.
손 사무국장은 14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지긴했지만 회사와 선관위가 선거운동을 제대로 못하게 하는 상황에서 결과는 잘 나왔다"면서 "지난 2005년 우리사주조합장 선거 당시 제1노조 후보도 사측 후보에 맞서 총력을 기울였어도 12% 득표를 넘지 못했는데 결과는 그때와 비슷했다"고 밝혔다.
조합원이 1만7천여 명에 이르는 제1노조(KT노동조합)는 이번 선거에 조합장 후보를 내지 않았고 조합원 40명 정도에 불과한 새노조 후보만 회사쪽 후보에 맞섰다. 대신 제1노조는 노사 각각 75명씩 150명으로 구성되는 대의원 후보만 75명을 당선시켰다.
새노조의 선거운동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손 사무국장은 "조합선관위는 KT와 우리사주조합은 독립된 조직이라는 이유로 후보의 근무시간 내 KT 건물 출입을 제한했다"면서 "결국 광화문지사 등 건물 바깥에서 손팻말을 들고 소식지를 돌리는 것 외에 직원들을 직접 만날 기회가 없었다"고 밝혔다. 또 조합선관위에서 활동하는 직원들은 선거기간 회사에 '복무협조'를 요청해 근무시간을 빼줬지만 정작 조합장 후보는 이 같은 규정이 없어 휴가를 신청하고 선거 운동을 해야 했다.
손 사무국장은 "상대방 후보에 사내 방송 토론을 제안했지만 연락조차 받지않았다"면서 "우리사주조합장 선거를 통해 직원들과 소통하는 통로가 열리지 못해 안타깝다"고 밝혔다.
하지만 황창규 회장 신임 투표는 새노조 차원에서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손 사무국장은 "회장 신임투표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어떻게든 임직원들 뜻을 모아 연말에 회장추천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라면서 "우리사주조합과 제1노조에도 제안할 계획이며 안되면 새노조 차원에서라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회장님이 잘 하시면 직원들에게 신임을 얻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