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유출 등 심각한 우려 제기...KT측 무소식 |
지난달 28일 김 씨에 따르면 ‘KT 미납 센터’라면서 지난 17일 미납요금 독촉을 해 왔지만 오전에 받은 미납요금청구서를 보며, 납부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추심이 들어왔다.
이에 김 씨는 상담원에게 고려신용정보에서 KT로부터 위탁을 받아 미납관리를 한다는 소릴 듣고 실무자를 바뀌어달라고 요청했다.
10일 이후인 지난달 28일 오전 다시 상담원에게 “오늘까지 요금을 납부하지 않으면 통화가 제한된다”는 말에 화가 났다는 것.
김 씨는 실무자를 바꿔주는 것은 먼저인데 마치 자신이 빚 독촉에 시달리는 느낌을 받아야만 했다고 성토했다.
또 고려신용정보는 채권, 추심 전문회사인데 고객 개인 정보가 이관됐으면 고객에게 문자 한통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설명이었다.
기자가 취재한 결과, ‘KT 미납 센터’란 명칭은 존재하지 않았고 KT측에서 위탁을 주면서 총칭적으로 사용하는 말이 돼 버린 것이다.
고려신용정보 관계자는 “KT에서 위탁을 받아 추심, 독촉 업무를 하고 있다”며 “개인정보를 다른 용도로 사용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납이 되면, 하루가 멀다 하고 독촉하는 문자가 들어오지만 개인정보 이관업무에 대해 고객에게 한 통의 문자도 없었다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사실이다.
고려신용정보 관계자에 따르면 KT측 미납을 독촉하는 곳은 4곳 정도의 업체로 지역별로 수시로 바뀔 수 있다.
이에 대해 김 씨는 “최근 개인정보 유출로 주의를 요구하는 당국이 돈을 주고 서비스를 받아야 할 고객을 무시하고 위탁을 마구 줌으로써 고객들의 개인정보도 안전하지 못하게 됐다”면서 “고객을 철저히 무시하지 않고서야 개인정보 이관을 마음대로 할 수 있냐”고 분노했다.
문제는 이 같은 사례가 반복되면서 우려하던 개인정보 유출 상황이 현실화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창신대 이희주 IT학과 관련 교수는 “은행, 정보회사, 정부기관의 홈페이지 해킹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례가 많다”며 “하물며 추심회사에 이 같은 정보를 이관하다는 것은 아주 위험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KT 홍보실 관계자는 “회사 내 자체적으로 알아보고 연락을 주겠다”고 말했지만 3일 현재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