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KT의 남아프리카공화국 이동통신사업자인 텔콤 인수에 참여할 전망이다.
2일 M&A(인수합병)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KT와 코퍼레이트파트너십(Corporate Partnership) 펀드를 설립해 텔콤 지분 인수에 참여할 계획이다. 펀드 설립규모는 800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며, 국민연금과 KT가 절반씩 부담하는 매칭펀드(기업에서 투자한 금액과 동일한 금액을 출자하는 펀드) 방식으로 운용된다. 여기에 우정사업본부도 코퍼레이트파트너십 펀드에 참여를 검토하고 있어 전체 규모는 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A 기관투자가 관계자는 “매칭펀드의 경우 국민연금은 해당 기업이 실질적으로 경영에 참여하는 만큼 안정적인 투자 수익률을 올릴 수 있고, 기업은 현금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텔콤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으며, 투자가 결정되면 전체 펀드규모에서 30% 가량이 들어가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KT는 남아공에 실사단을 파견해 텔콤에 대한 가치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지분 인수 방식은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수가 완료되면 텔콤의 2대주주가 되며, 직접 경영에도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텔콤과 인수 가격에 대한 이견(異見)이 커 실제 인수가 확정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PEF업계 한 관계자는 “텔콤이 안정성이 높은 남아공 국영기업이라는 특성이 있어 국민연금에서도 투자를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KT의 경우에는 아프리카라는 해외시장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연금과 코퍼레이트 파트너십을 맺은 대기업은 LS그룹 5000억원, 포스코 4000억원, SK그룹 4000억원, KT&G 4000억원, GS건설 3000억원, 동원그룹 3000억원 등이며 추가로 MOU 체결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