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인터넷] 이석채號 배당특명 "2000원대 사수하라"기사입력2012.01.27 09:50 최종수정2012.01.27 09:50
집권 2기 경영평가 첫 관문 '이사회' 앞두고 물밑작업..일회성 이익 포함 관건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배당금 2000원대를 사수하라'. 이석채 KT 회장이 '배당금 사수' 특명을 내렸다. 무대는 올해 첫 이사회다. 지난 한해 경영실적을 평가받는 자리이자 집권 2기를 맞이한 이 회장의 첫 관문이기도 하다. 주주들에게 환원되는 배당금은 최고경영자(CEO)의 경영능력을 평가하는 척도다. 예년 수준에 못 미치는 배당금은 자칫 경영실패로 인식될 수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이달 말 개최 예정인 KT 이사회 안건 중 최대 관심사는 '2011년 회계연도에 관한 배당금 결정의 건'이다. 이날 의결되는 배당금은 오는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승인된 후 주주들에게 일괄 지급된다. 예를 들어 이사회가 배당성향을 50%로 결정한다면 KT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절반을 주주들에게 환원하게 된다. KT 측은 일찌감치 주주들을 상대로 이 같은 배당금 방침을 피력해왔다. 김연학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작년 11월7일 개최된 3·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경영진은 당기순 이익의 50% 이상이라는 기존 배당정책을 유지하면 좋겠다는 권고를 이사회에 제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주주에게 돌아갈 몫을 경영진이 직접 챙기겠다는 의미다. 이 회장의 배당금 사수는 평소 지론이다. 그는 지난해 주총 때도 “KT는 주식회사며 KT 임직원들은 주주들의 머슴”이라며 “주식가치를 높여야 할 책임이 있다”고 주주가치경영에 나설 것임을 약속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사회를 앞두고 예년 수준의 배당금을 결의할 수 있도록 경영진들이 사전 물밑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배당금 수위의 관건은 '일회성이익'의 포함 여부다. 일회성이익을 배당 가능한 순이익에 포함할 경우 주당 2500원에 달하는 배당금 지급이 가능하지만 이를 제외하면 1850원으로 떨어진다. KT가 거둔 지난해 1조2600억원(추정치) 수준의 당기순이익 중 일회성이익에 포함되는 자회사(NTC) 주식 매각차익(2400억원)과 부동산매각이익(2500억원)을 제외할 경우 배당 가능한 이익은 89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든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KT는 2009년 8000억원에 달하는 명예퇴직 비용이 발생했지만 이를 배당가능이익에서 제외시켜 2000원을 최종 배당했다”며 “올해에도 일회성 매각 이익이 관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KT는 2009년 이후 계속 배당성향 50% 이상 기조를 유지해 2000원대 초·중반의 배당금을 주주들에게 분배해왔다. 반면 SK텔레콤은 최근 5년간 주당 9400원(배당성향 50% 미만)으로 사실상 정액 형태의 배당정책을 유지하고 있고 LG유플러스는 배당성향이 30%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