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접속 차단 강수에
삼성, 소송 이어 반박회견
업계 “KT 종량제 쟁점화 의도”
케이티는 13일 오후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현재 보급된 150만대의 스마트티브이 중 수십만대가 동시 접속할 경우 기간(백본)통신망이 붕괴할 수 있다”며 “삼성이 케이티와 협력을 하게 된다면 인터넷티브이(IPTV)에 상응하는 품질을 제공하고 발생하는 수익을 농어촌 통신망 투자와 저소득층 자녀 지원 등에 쓰겠다”고 밝혔다. 이날 김효실 케이티 상무는 “고속도로에 과적 차량이 등장한 상황”이라며 “스마트티브이는 민폐 티브이”라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서초동 사옥에 기자간담회를 열어 케이티의 일방적인 접속 차단 조처를 비난하고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삼성 쪽은 “지난해 애플 아이폰의 데이터 사용량 폭주로 인해 통화불통 현상이 발생했을 때 케이티는 애플에 대가를 요구하며 데이터 망 접속을 차단하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네트워크 설비 투자 확대와 기술개발에 노력하겠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삼성은 “케이티 논리라면 국외업체의 스마트 제품에도 똑같은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며 “이용자 권리를 침해하는 명백한 기기 차별 행위”라고 주장했다.
김효실 케이티 상무도 이날 “현재론 스마트티브이의 접속이 많지 않다”며 “서비스가 활성화돼 문제가 발생하기 이전에 사전조처를 한 것”이라고 인정했다. 업계에서는 자료를 내놓지 않고 ‘잠재적 우려’를 핑계로 특정 업체의 기기에 대해서 인터넷 접속을 차단한 케이티의 동기에 대해서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케이티가 그동안 여러 차례 도입을 시도해온 인터넷 종량제를 다시 꺼내기 위해 스마트티브이를 계기로 삼은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네트워크 사업자로서 스마트티브이 등 트래픽 폭증으로 부담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케이티가 방통위의 제재를 받거나 티브이 제조사와의 소송에서 패소하면 종량제 논의가 가능해진다고 보기 때문이다. 김 상무는 이날 “이번 차단은 인터넷종량제와는 별개의 문제”라면서도 “스마트티브이로 인해 종량제 도입을 안한다고 확언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