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길 한가운데 설치된 전봇대 때문에 통행불편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전봇대 이전 민원을 수차례 제기했으나 KT(한국통신)가 묵살하고 있어 논란이다.
20일 전남 나주 영산동 주민 등에 따르면 30여 가구가 거주하고 있는 마을 입구 통행로 정 중앙에 KT통신용 전봇대가 설치돼 있다.
이 전봇대는 지난 2001년께 KT가 유선전화와 인터넷 사용자 들을 위해 마을 중심부에 설치했으나 최근 마을 구 진입로를 가로지르는 소방도로가 개설되면서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마을 진출입에 불편함은 물론 교통사고 위험까지 안고 있다며 2년 전부터 이전을 요구하고 있으나 KT가 묵살하고 있다며 주장하고 있다.
영산동 11통장 이성자(여·57)씨는 "마을 주민들이 통행불편을 호소해 KT측에 이 같은 의견을 모아 전봇대 위치조정 등을 2년 전에 건의했으나 번번히 묵살돼 왔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 "지난 2010년께 KT나주지사장실을 방문해 다시 한 번 주민불편 의견을 직접 전달한 후 KT측에서 현장 확인을 통해 조치하겠다는 약속이 있었으나 현재까지 후속 조치가 없다"며 비난했다.
2년 전 전봇대 위치조정 민원을 KT측에 처음으로 제기했던 마을 통장은 "현장 확인도 없이 당신들은 전화기를 사용하지 않느냐는 신경질적인 답변이 전부였다"며 "KT가 자신들의 집 앞에 이런 상황이 발생했더라도 방치할지 의문이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KT나주지사 관계자는 "직원 인사이동 등으로 현재 민원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며 "문제된 전봇대 현장 위치를 재확인한 후 주민불편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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