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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미디어 유통기업’ 선언, 유료방송 시장 흔들리나
콘텐츠 경쟁력 강화 600만 가입자 목표, 케이블 업계 가입자 유치 신경전
[0호] 2012년 03월 28일 (수)최훈길 기자  chamnamu@mediatoday.co.kr

KT가 2015년까지 매출 2조여 원을 목표로 미디어와 콘텐츠 분야에 집중적인 투자를 해, 미디어 기업으로의 변화를 추진하고 나섰다. 이 매출액은 현재 방송시장의 20% 수준으로, MBC 등 지상파 방송사 매출을 뛰어넘는 액수다. KT는 올해에만 미디어·콘텐츠 분야에 2589억 원을 집중 투자하고 유료방송 가입자를 130만 명 끌어오겠다는 구상도 하고 있다.


미디어 분야의 공격적인 경영은 이석채 회장이 “글로벌 미디어유통 기업을 만들겠다”는 선언과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 자금력을 기반으로 해 유료방송 시장을 뚫고, 비통신 분야로 본격적인 진출을 하겠다는 것이다. 결국, 유료방송 시장에서 사업자들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KT가 CJ 출신 콘텐츠 전문가를 영입하기도 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그러나 ‘미디어 유통 기업’으로의 KT의 파괴력은 여전히 미지수다. KT가 아킬레스건인 콘텐츠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KT가 미디어 분야에 어떻게 투자를 하는지 검토해보는 것은 KT의 향배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해 준다.


2015년까지 1조 5천억 매출 목표, 올해 4806억

미디어오늘이 입수한 ‘2012년 KT 및 그룹 경영계획(안)’에 따르면, KT는 2015년까지 작년 25조 매출에서 15조 원이 증가한 40조 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통신·컨버전스·글로벌·ICT(정보통신기술) 등 4대 분야별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미디어·콘텐츠 사업은 ICT 분야에 포함됐는데, KT는 ICT 분야의 매출을 현재 1조8천억 원에서 6조4천 억 원까지 높일 예정이다. 글로벌 부문(6천 억→3조9천억 원)을 제외하면 ICT 분야가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이 전망되고 있다. KT는 ICT 분야에서 미디어·콘텐츠 사업에 가장 많은 매출을 낼 예정이다. KT는 미디어 사업에는 2015년까지 1조5천억 원, 콘텐츠(앱 및 자체 제작 포함) 사업에는 8600억 원으로 2조 원이 넘는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


당장 올해부터 KT는 미디어·콘텐츠 분야에서 올해 매출(3318억 원)보다 1488억 원이 증가한 4806억 원을 계획 중이다. 44.9% 매출이 증가하는 것으로 이 수치는 올해 비통신 사업 분야 매출 증가율(9.9%) 중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차지한다. 또 KT는 TV, 러닝, 스마트홈 부문의 투자도 작년(1573억 원)보다 1016억 원(65%)을 올려 2589억 원을 계획 중이다. KT는 이사회 자료에서 “중장기 성장 모멘텀 확보를 위한 투자 확대 및 전략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미디어·콘텐츠 등 사업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매출·투자 변화는 미디어·콘텐츠 사업의 성장이 2015년까지 비통신 분야를 45%까지 높이려는 KT 계획의 주요 골자임을 보여주고 있다. KT는 이 계획안에서 국내 시장에 대해 “미디어·콘텐츠 및 컨버전스 영역의 높은 성장을 기대”한다며 “미디어·콘텐츠 영역이 2012년 성장의 중심축”이라고 밝힐 정도로, 미디어·콘텐츠 사업의 시장성을 낙관적으로 판단했다.


“미디어·콘텐츠 영역이 2012년 성장의 중심축”

KT는 일단 유료방송 가입자를 늘리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IPTV인 ‘올레TV’, IPTV와 위성방송의 결합상품인 ‘올레TV스카이라이프’(OTS), N스크린 서비스인 모바일 방송 앱 ‘올레TV나우’를 통해 유료 방송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이석채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연임 기간 중에 TV플랫폼, N스크린 서비스 등에서 총15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케이블 방송 전체 가입자는 약1500만 명이다. 이사회 자료에 따르면 KT가 TV가입자를 올해만 130만 명을 증가시킬 계획이어서,  유료 업계의 긴장감은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KT의 IPTV는 300만 명, OTS는 120만 명 수준이다.

  
지난 19일 연임에 성공한 KT 이석채 회장이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향후 3년간의 경영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KT는 또 △상품 체계 개편 △콘텐츠별 사용요금(PPV, Pay Per View) 서비스 도입 △국내외 업체와 콘텐츠 제휴 등으로 “콘텐츠 시장의 교섭력 강화”를 추진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늘어난 가입자를 기반으로 해 다른 유료방송사와의 계약 등에서 과거보다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한 케이블 업계 관계자는 “KT가 밝힌 1500만 명 가입자 유치는 케이블을 비롯한 전체적인 가입자로 선언적인 숫자로 보고 있다”면서도 “KT가 공격적으로 나오면 케이블 영업 조직이 잠식될 수 있어 긴장은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OTS 전담팀 구성, CJ미디어 출신 영입

특히, KT는 지난 해 1월 스카이라이프를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로 편입시켰고 올해에는 OTS 전담팀까지 신설해 가입자 ‘총력전’에 나선 상황이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올해 OTS를 비롯한 전체 가입자 400만 명이 목표”라며 “KT와의 협업을 하기 위해 팀원 6명 정도로 구성된 OTS시너지팀을 올해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2월 가입자는 스카이라이프 330만 명(HD 210만 명, OTS 120만 명)이다.


작년에 OTS 가입자가 급상승하자, 케이블 업계에서는 소송으로 거는 등 즉각 반발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케이블쪽에 유리한 소송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어, 이 상황에서 KT쪽이 OTS 가입자 유치에 적극 나설 경우 또 다시 가입자 유치 ‘신경전’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최근에 KT가 콘텐츠 전문가인 김주성 전 CJ미디어 대표를 부사장으로 영입해 유료방송 업계의 관심이 쏠린 상황이다. KT가 가입자를 늘리면서 어떤 콘텐츠에 어떻게 투자를 할지가 주요 관심사다. 김주성 전 대표는 삼성영상사업단 방송본부, CJ미디어, CJ엔터테인먼트 등을 거친 방송콘텐츠 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2009년 12월 CJ미디어를 떠난 그가 3년 만에 업계로 다시 복귀하는 것이어서 새로운 시도를 할지도 주목해볼 대목이다.


KT 관계자는 “콘텐츠 강화 취지로 지난 15일 영입했다”며 “향후 관련된 조직을 구성하는데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조만간 콘텐츠 사업 부문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KT가 애초 계획대로 얼마나 미디어·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할지, 유료 방송 시장에 파급력이 있을지는 예단할 수는 없다. 그러나 분명한 점은 KT가 최근 들어 미디어쪽으로의 투자·조직개편·인재 영입 등을 가시적으로 보이고 있는 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KT가 콘텐츠 비즈니스를 어떻게 가져갈지 뚜렷한 그림이 나온 게 없다”며 “예산을 어떻게 쓸지, 어떤 전략으로 갈지 지금은 KT의 움직임에 주시할 때”라고 지적했다.


“뜬구름 잡는 이석채…킬러 콘텐츠 확보가 관건” 

KT 미디어 사업 진출 성공 가능성 ‘갑론을박’

KT가 향후 미디어 사업 부문에 주력하는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성공 가능성에 대해 엇갈린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한 케이블업계 관계자는 27일 “과거와는 달리 지금 KT는 가입자 기반이 있는 상황”이라며 “콘텐츠를 투자했을 때 기본적으로 장사를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IPTV와 OTS(올레TV스카이라이프)의 가입자가 400만 명(중복가입자 제외)이 넘는 상황이기 때문에, KT는 유료방송 플랫폼 중에서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 상황은 KT가 IPTV 시장에 진출하기 이전에 ‘미디어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혔을 때와는 KT가 처한 환경이 변했다는 지적이다. 지난 2005년 KT는 다음커뮤니케이션 부사장 출신 인사를 콘텐츠전략팀장으로 영입하는 등 콘텐츠 사업에 박차를 가했지만, 결과적으로 성과를 얻지 못했다. 또 한미 FTA 발효로 디즈니 등 외국의 콘텐츠 기업들이 국내에 진출하는 것도 과거와는 다른 상황이다. 이들 외국 기업들이 국내에서 가입자가 가장 많은 플랫폼을 찾을 것이고 결과적으로 KT쪽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KT가 나중에는 자체 콘텐츠를 가지려고 하겠지만, 종편이 광고를 뺏으려고 하고 CJ와 지상파가 건재한 현 상황에서는 가입자를 늘려 콘텐츠 유통 시장에서 교섭력을 증가시키려는 전략으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KT가 비통신 분야에서 얼마나 성과를 이룰지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해관 KT 새노조 위원장은 “KT가 문어발식으로 사업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도 있지만, 성과를 낼 수 있는지에 대해 직원들 내부에서도 회의감이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조태욱 KT인권센터 집행위원장은 재무제표에서 재작년의 총부채가 13조2539만 원에서 지난해 14조7196만 원으로 증가한 것을 두고 “이 회장 취임 이후 부채가 확대되는 양상”이라고 주주총회에서 지적하기도 했다.


이석채 회장이 ‘글로벌 미디어 유통기업으로 가겠다’고 밝힌 것도 실제로는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성진 서울과기대 IT정책전문대학원 교수는 글로벌 미디어그룹으로 가기 위한 조건으로 △‘킬러 콘텐츠’ 제작 △외국 네트워크를 통한 채널 확보 △외국기업 M&A(인수 합병)을 꼽은 뒤, “KT는 자금은 있고 콘텐츠는 없기 때문에 이석채 회장의 발언은 뜬구름 잡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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