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탓?"…KT 가입자 '추락중'
아이뉴스24 입력2012.04.02 14:55기사 내용
<아이뉴스24>
[강은성기자] KT의 가입자 감소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연속인데, LTE 경쟁이 심화될 수록 가입자 감소세 역시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2일 통신사업자연합회가 각사 번호이동가입자 추세를 집계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KT의 가입자가 4개월 연속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달 가입자 감소 폭이 더 커져 회사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KT다. 이 회사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LTE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난해 12월부터 꾸준히 가입자가 감소하고 있다. 매달 감소폭 또한 커지고 있다는 점이 더 심각하다. KT는 지난해 12월에 9천660명의 가입자가 순감한데 이어 1월에 2만5천129명, 2월엔 3만2천241명 그리고 이번 3월엔 97.7% 이상 하락한 6만3천761명의 가입자가 줄었다.
◆LTE 마케팅 본격화 된 후 경쟁사와 대조적 상황
KT의 번호이동 가입자가 순감하고 있는 이유는 경쟁사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LTE 마케팅을 강화한 것과 관련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지난해 7월1일 데이터 전용 LTE서비스를 시작한 후 11월에 LTE 스마트폰을 각각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LTE 마케팅에 돌입했다.
이후 하루평균 1만여명의 가입자가 LTE를 선택하기 시작했으며 최근 LTE 데이터 확대 등의 요금정책이 경쟁적으로 나오자 하루 1만5천명 이상씩 개통하는 등 가입행렬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그러나 올 1월에야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KT는 이같은 LTE 가입자 증가세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3월30일 기준 SK텔레콤의 LTE 가입자가 170만여명, LG유플러스 가입자가 150만여명인데 비해 KT 가입자는 40만여명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 네트워크 구축 속도나 요금제 등에서 경쟁사와 큰 차이가 없지만, 불과 반발짝 뒤진 현 상황이 소비자들에게는 '후발주자'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이석채 KT 회장은 "2G 종료 이후 1월말까지 1천300개 LTE 기지국을 건설하는데 2주일도 안걸렸다. 지금은 하루저녁에 1천개의 기지국을 설치할 수 있다"면서 "가상화 기술을 적용한 혁신적인 LTE 워프 기술이 4월 중에 전국망으로 구현되고 경쟁력 있는 요금제까지 뒷받침 되면 경쟁사를 압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3월까지는 네트워크 열세를 면치 못하면서 가입자 역시 경쟁사에 빼앗긴 KT지만 LTE망을 어느정도 완성하는 4월부터는 KT가 '반격'을 시작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