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가입자, 10만명 감소 '충격' |
1만5천 증가 SKT도 '웃는게 아냐'…LGU+만 나홀로 선전 |
2012년 05월 02일 오전 10:43 |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
[강은성기자] 지난 4월 이동통신 시장에 마케팅 경쟁이 본격화 되면서 가입자 쟁탈전이 어느때보다 치열했다. 상품권과 TV등 고액 경품은 물론, 현금을 가입자 손에 쥐어주는 현금마케팅까지 등장했다. 그야말로 '출혈경쟁'이 벌어졌던 4월, 그러나 이같은 경쟁으로 인한 승자는 사실상 아무도 없었다. 2일 통신사업자연합회가 집계한 각사 가입자 번호이동 추이를 보면 KT는 가입자가 9만3천명이 줄어든 결과를 받아들었다. SK텔레콤은 1만5천명 가량 가입자가 증가했는데, 출혈경쟁의 댓가 치고는 '상처뿐인 영광'인 셈이다. LG유플러스만 '나홀로' 선전 중이다. 이 회사는 4월 가입자가 7만7천822명 순증하며 지난 3월 최대 순증치를 또 한번 갱신했다. ◆'캄캄한' KT, '광명'은 언제? 3사 중 KT의 가입자 이탈이 많았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이유는 LTE 때문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가 3월말 전국망을 구축했고 SK텔레콤도 4월초 84개시 지역망을 구축했지만 KT는 이보다 한달여 늦은 지난 4월하순 84개시 지역망을 구축했다. KT의 이같은 구축 속도는 경쟁사에 비해 늦긴 했으나 많이 뒤쳐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마케팅 측면에서 KT가 상당히 밀리는 것으로 인식되면서 가입자들의 이탈이 컸다. 단적인 예는 KT의 '기기변경' 가입자 수다. KT 고객이 휴대폰 기기를 변경하면서 그대로 KT 통신사를 재선택하는 '기변' 가입자가 4월에는 1천54명에 불과했다. SK텔레콤 기변가입자가 9만4천531명, LG유플러스 기변가입자가 10만9천477명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KT는 자사 고객의 재선택 비율이 저조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KT에서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로 빠져나간 고객도 32만8천727명에 달하면서 결국 KT는 9만3천302명이나 가입자가 줄어드는 아픈 결과를 받게 됐다. ◆팔 걷어붙인 SKT "내가 웃는게 아냐" 1만5천명의 가입자가 순증한 SK텔레콤이라고 속이 편한 것은 아니다. 보조금 경쟁에 본격 나서지 않고는 가입자를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통신 업계 전체적으로 실적이 하향세로 돌아선 시그널이 여기저기 나타나고 있지만, 시장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어 모두가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4월 이계철 방송통신위원장과의 회동에서 기자들에게 "시장점유율 50.5%는 꼭 수성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즉 시장 점유율 수성을 위해 경쟁사의 마케팅 경쟁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반면 'LTE 선두주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LG유플러스는 4월 번호이동 시장에서 웃었다. LG유플러스는 4월 가입자가 7만7천822명 늘어났다. 지난 3월 4만5천964명으로 최대 순증치를 기록했는데 4월에는 가입자 유입이 더욱 많아진 것이다. 다만 LG유플러스의 승승장구도 5월 이후에는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과 KT가 LTE 84개시 지역망을 갖춘 이후 본격적으로 '현금경쟁'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휴대폰 매장에서 확인한 결과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를 LTE 62요금제로 선택할 경우 SK텔레콤이 LG유플러스보다 많은 할인 보조금을 지급하는 곳도 있었다. LG유플러스가 향후 경쟁사와의 '실탄' 경쟁에서 어떤 전략을 들고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는 대목이다. 아울러 3사의 마케팅 경쟁 삼화에 따라 5월 통신시장은 더욱 혼탁하고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