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없는 포스코·KT, 소유구조는 '재벌'
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63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이하 대기업집단)의 주식소유현황과 소유지분도를 보면 '총수있는 집단'과 '총수없는 집단'의 차이가 뚜렷하다. 총수있는 집단(43개)의 출자구조는 총수없는 집단(20개)에 비해 복잡하고 다단하다.
그러나 총수없는 집단 가운데 포스코와 KT 등은 복잡한 소유구조가 총수있는 그룹 뺨친다. 포스코의 경우 계열회사가 2005년 17개에서 2008년 31개, 올해 70개로 늘어났다. 총수없는 집단의 평균 계열회사 수 13.3개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KT의 경우도 같은 기간 계열회사 수를 12개에서 29개, 50개로 늘였다.
계열사 수가 급증하다 보니 주력사업과 무관한 업종도 난무하는데 포스코는 골프장 운영업과 보험중개업, 광고대행업 등을, KT는 부동산업과 자동차리스업 등을 함께 하고 있다. 출자단계를 살펴보면 포스코가 3단계, KT가 4단계인데 이 역시 총수없는 집단의 평균 출자단계 1.8단계를 크게 상회한다.
공정위 측은 "일부 민간집단의 경우 총수있는 집단처럼 복잡한 소유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계열회사간 공동출자 등에 의한 계열사 수 증가, 계열회사 간 출자단계의 증가, 주력사업과 무관한 계열회사 편입으로 인한 영위업종 확장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