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글로벌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워 오는 2015년 글로벌 매출을 4조원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분투자 및 공동 매니지먼트 강화 ▦해외 통신사와의 제휴를 통한 가상재화 유통 활성화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십 강화 ▦그룹사 및 중소기업 지원 등 4가지 전략을 집중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KT의 글로벌 매출은 7,000억원 수준이다. 

김홍진 KT 부사장은 12일 기자간담회에서 "3년 후에는 글로벌 매출 4조원을 달성해 진정한 세계적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KT는 우선 아프리카, 중동, 동남아, 중남미 등 신흥개발지역 현지 통신사업자에 대한 지분투자 및 전략적 제휴를 기반으로 통신망 구축이나 기업 솔루션 제공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일단 투자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지능형사물통신(M2M)이나 통합 관제 시스템 관련 기술 역량을 해당 사업자에게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지역에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전수해 금융, 의료, 보안, 교육, 유통 등과의 융합사업을 추진한 뒤, 이를 인접 국가로 확산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중국의 차이나모바일 및 일본의 NTT도코모와 공동 서비스하고 있는 앱장터 '오아시스'를 통해 가상재화(Virtual Goods)를 본격 유통한다는 방침이다. 오아시스에서 지금까지 다운로드된 애플리케이션 건수 1,000만 건이 넘는다. 현재 KT는 영국의 보다폰 및 인도의 바티, 아랍에미리트의 에티살라트 등의 통신사와 가상재화 유통을 위한 협력방안을 구상 중이다. 또 일본 소프트뱅크와 함께 일본 재해복구(DR)센터를 수주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나 시스코와 같은 글로벌 업체와의 파트너십 강화 전략 또한 글로벌 시장 진출의 주춧돌로 삼기로 했다. KT는 이미 삼성전자와 함께 개발한 가상화 기술인 'LTE 워프'를 선보인바 있으며 시스코와 설립한 kcss를 통해 인천,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에서 스마트 스페이스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KT는 특히 그룹사 및 중소기업간 역량을 강화해 업체간 시너지 효과를 창출, 전사차원에서 해외시장 개척에 팔을 걷어붙이겠다는 방침이다. 예를 들어 KT텔레캅이 영상보안을 담당하고 엔써즈가 동영상 검색을, 유스트림코리아가 동영상 스트리밍을 서비스하는 식이다. 이외에도 지난해 10월 개설한 기업용 솔루션 오픈마켓을 통해 중소업체의 IT 솔루션이 해외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KT는 이 같은 글로벌 사업 전략 성공을 위해 내부역량 강화 방안도 함께 발표했다. 해외 사업추진시 프로젝트 전담반을 구성해 통합 컨설팅을 제공하는 한편, 글로벌 영업본부의 부서 구성도 대륙별로 세분화하고 현재 460명 가량인 사내 글로벌 영업 인력을 오는 2015년까지 1,600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김홍진 부사장은 "KT는 지난 2004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글로벌 사업을 평균 9%가량 성장 시켜오고 있다"며 "다양한 해외시장 공략 방안을 기반으로 글로벌 KT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부사장은 남아공의 통신사인 텔콤의 지분을 반드시 인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KT는 텔콤 지분 20%를 인수하려고 했지만 지난달 남아공 정부가 반대 의사를 표한 바 있다. 김 부사장은 "KT는 현재 텔콤 인수를 위해 여러 방면으로 시도하고 있으며 이석채 회장 또한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며 "사기업을 다시 공기업으로 만드는 경우는 전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물기 때문에 인수를 계속해서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