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7월16일 오후 2시13분 보도

KT가 그룹 부채비율을 낮추고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회사인 KT캐피탈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KT테크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T그룹은 비핵심 계열사의 지분을 매각하거나 자본을 유치하는 방식으로 그룹 재무구조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KT그룹 관계자는 “새마을금고가 KT캐피탈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KT캐피탈은 산업용 기계장비, 건설장비, 첨단 의료기기, 차량 및 정보기술(IT) 장비 리스금융과 할부금융을 주된 업무로 하는 여신전문금융회사로 비씨카드의 대주주다. 

KT그룹은 휴대폰 제조 전문 자회사인 KT테크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팬택 등과 KT테크 매각 협상을 진행했으나 가격 차를 좁히지 못해 한 차례 유찰된 것으로 알려졌다. 

KT그룹이 최근 부동산 자산 매각에 이어 자회사 자본 유치와 지분 매각을 서두르는 이유는 정부의 통신비 규제 강화와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유치 경쟁으로 유동성 확보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1년 이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부채로 나눈 KT그룹의 유동비율은 지난해 말 105.63%에서 올 3월 말 96.25%로 떨어졌다. 3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133.37%로 2010년 말 118.29%, 지난해 말 125.45%에 이어 높아지는 추세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2월 KT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하면서 “한국 통신시장의 경쟁 격화가 줄어들지 않는 상황에서 높은 레버리지 부담으로 인한 우려를 반영했다”며 “LTE 서비스 개시와 스마트폰 진화에 따른 통신산업 내 경쟁 심화는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