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상반기 실적 `역대 최악`
증권가, 2분기 영업익 기존 예상치 20%이상 하회 `어닝쇼크` 전망
3분기 LTE 수익개선 기대 속 망중립성 등 과제산적
19일 통신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이달말로 예정된 이통사들의 2012년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벌써부터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동양증권은 이통사들의 2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치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통사들의 수익성과 연관이 큰 ARPU가 떨어지며 실적하락이 지속돼 SK텔레콤과 KT는 올해 전체 영업이익 역시 20% 이상 감소할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SK증권은 SK텔레콤의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예상치(컨센서스)보다 1100억원 가량 적은 39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KT 역시 1000억원 적은 3500억원, LTE 시장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LG유플러스도 컨센서스보다 약 450억원 적은 50억원에 머무를 것으로 추정했다. 통신업계 전체로 보면 컨센서스를 20%이상 하회하는 `어닝쇼크'를 기록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삼성증권 역시 2분기 통신사들의 실적이 컨센서스를 20.9%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실적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이통3사의 LTE 가입자 유치경쟁이 치열해진데다, 전국망 구축, 마케팅 비용이 20% 가량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본료 월 1000원 인하가 누적되면서경영상의 압박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다만, 3분기에는 통신 3사가 LTE 전국망을 구축하고 LTE 가입자가 안정적으로 증가할 전망이어서 다소 수익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통신사들의 ARPU는 3만원 수준 내외인데, LTE 가입자의 ARPU는 평균 5∼6만원선으로 높아지는 분위기여서, 하반기 실적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통사들이 올 하반기에 수익성을 개선하는 터닝포인트로 삼기 위해서는 망중립성 이슈와 데이터 중심의 요금제 개편 등이 전제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망중립성 논의가 통신사에 유리하게 전개될 경우 이통사들은 ARPU의 추가 개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연말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요금 인하 압박 역시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19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통신사들의 mVoIP(모바일인터넷전화) 전면 개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고, 통신 요금 문제 역시 대선 후보들의 주요 공약 사항으로 부각되고 있는 실정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2012년 2분기 실적이 바닥을 친 것은 분명해 보인다"면서도 "안정적인 LTE 가입자 기반과 데이터 요금 구조로 전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