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비씨카드 지분 15% 미국 DFS에 매각 검토
이 기사는 07월18일(08:4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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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그룹이 비씨카드 지분 약 15%를 세계 6위 카드사인 미국 DFS(Discover Financial Service)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18일 KT그룹 관계자는 “지난 6월 하순경 비씨카드와 전략적 제휴 협의차 방한한 데이비드 넬름스 DFS 회장이 이석채 KT그룹 회장과 만난자리에서 비씨카드 지분 일부를 인수하게 해달라는 제안을 했고, 이 회장도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해보라고 내부적으로 지시했다"고 밝혔다.
넬름스 DFS회장은 당초 전략적 제휴 관계인 비씨카드의 이종호 사장을 만나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KT그룹에 이같은 전략적 제안을 하기위해 방한 기간 중 이석채 회장도 만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종호 비씨카드 사장도 “그룹대 그룹차원에서 큰 협력을 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가에 대해 논의를 하다가 양 사간에 그런 협의(지분 매각)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두 회장간 구두 합의를 바탕으로 KT그룹은 내부적인 실무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KT그룹 한 관계자는 “DFS가 비씨카드의 주주가 될 경우 이사 지명권, 은행권의 반발을 어떻게 무마시킬 지 등에 대한 과제가 남아있다"며 ”협상이 예정대로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오는 8월엔 양해각서(MOU)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DFS가 15%수준의 지분을 가져 이사 지명권을 가질 경우 12명의 이사 가운데 7명의 과반수 이사에 대한 지명권을 가진 KT측의 지위가 흔들릴 수도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협상이 좀 더 필요하다"며 “카드사 지분 10%이상을 취득하기 위해선 금융위원회의 승인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DFS측은 KT가 비씨카드를 통해 신용카드 프로세싱 회사에서 발급사로 장기적으로 변모할 것으로 보고 지분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비자와 마스터 카드가 대부분 지배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 세계 최대 카드 시장인 한국을 선점하기위한 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KT 역시 비씨카드의 경영권을 확보한 상황에서 지분 50%+1주 이상을 들고 있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KT는 내부적으로 현재 KT는 KT캐피탈을 통해 비씨카드의 지분 69.54%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KT는 현재 부채비율을 낮추고 유동성을 높여야하는 상황이어서 자회사의 지분을 매각해야하는 상황이다. 실제 KT의 비씨카드 인수 대금 약 5000억원 가운데 KT가 들인 비용은 1400억원 정도에 불과하고 나머지 4000억원정도는 KT캐피탈이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이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2월 KT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대신증권은 지난 13일 KT관련 기업분석보고서에서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켓팅 비용의 증가로 목표 주가를 기존 5만원에서 4만4000원으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KT그룹의 유동비율은 지난해말 105.63%에서 지난 3월말 96.25%로 떨어졌다. 기업의 단기채무지급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인 당좌비율은 같은 기간 97.11%에서 86.41%로 급락했다. 부채비율은 133.37%로 2010년말 118.29%, 2011년말 125.45%에 이어 상승세다. 이 때문에 KT그룹은 현재 KT캐피탈 외에도 휴대폰 제조 전문 자회사인 KT테크와 해저케이블 공사 전문업체인 KT서브마린의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KT의 비씨카드 지분 매각은 은행권의 반발에 부딛힐 가능성이 크다.
KT는 지난해 우리은행이 보유한 비씨카드 지분 27.65% 가운데 7.65%의 지분을 빼고 모두 산 데 이어 신한카드 역시 소수 지분을 남기고 지분 13.85%를 KT캐피탈에 매각했다. 당시 우리,신한,부산은행들은 KT가 은행권이 공동으로 출자해 만든 카드 프로세싱 회사인 비씨카드의 지분을 사들여, 독자 신용카드 발급업을 하거나 지분을 제 3자에게 매각할 것을 우려해 매각 지분 전체에 대해 다시 사올 수 있는 콜옵션을 조건을 내거는 것을 검토했다. 하지만 막판 KT의 설득으로 콜옵션 조항을 넣지 않고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비씨카드가 은행권이 공동출자한 카드 프로세싱을 주 업으로 하는 회사인데. 외국계 회사에 지분을 넘길 경우 공공성이 훼손될 수 있다"며 ”일부 은행들이 반발 차원에서 비씨카드의 결제망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큰 타격이 생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1986년 설립된 DFS는 2007년 다이너스 클럽을 인수해 일약 글로벌 네트워크사로 발돋움했다. 현재 전 세계 185개국에서 1400만개 가맹점 망과 ATM 망을 보유·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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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그룹이 비씨카드 지분 약 15%를 세계 6위 카드사인 미국 DFS(Discover Financial Service)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18일 KT그룹 관계자는 “지난 6월 하순경 비씨카드와 전략적 제휴 협의차 방한한 데이비드 넬름스 DFS 회장이 이석채 KT그룹 회장과 만난자리에서 비씨카드 지분 일부를 인수하게 해달라는 제안을 했고, 이 회장도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해보라고 내부적으로 지시했다"고 밝혔다.
넬름스 DFS회장은 당초 전략적 제휴 관계인 비씨카드의 이종호 사장을 만나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KT그룹에 이같은 전략적 제안을 하기위해 방한 기간 중 이석채 회장도 만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종호 비씨카드 사장도 “그룹대 그룹차원에서 큰 협력을 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가에 대해 논의를 하다가 양 사간에 그런 협의(지분 매각)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두 회장간 구두 합의를 바탕으로 KT그룹은 내부적인 실무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KT그룹 한 관계자는 “DFS가 비씨카드의 주주가 될 경우 이사 지명권, 은행권의 반발을 어떻게 무마시킬 지 등에 대한 과제가 남아있다"며 ”협상이 예정대로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오는 8월엔 양해각서(MOU)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DFS가 15%수준의 지분을 가져 이사 지명권을 가질 경우 12명의 이사 가운데 7명의 과반수 이사에 대한 지명권을 가진 KT측의 지위가 흔들릴 수도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협상이 좀 더 필요하다"며 “카드사 지분 10%이상을 취득하기 위해선 금융위원회의 승인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DFS측은 KT가 비씨카드를 통해 신용카드 프로세싱 회사에서 발급사로 장기적으로 변모할 것으로 보고 지분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비자와 마스터 카드가 대부분 지배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 세계 최대 카드 시장인 한국을 선점하기위한 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KT 역시 비씨카드의 경영권을 확보한 상황에서 지분 50%+1주 이상을 들고 있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KT는 내부적으로 현재 KT는 KT캐피탈을 통해 비씨카드의 지분 69.54%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KT는 현재 부채비율을 낮추고 유동성을 높여야하는 상황이어서 자회사의 지분을 매각해야하는 상황이다. 실제 KT의 비씨카드 인수 대금 약 5000억원 가운데 KT가 들인 비용은 1400억원 정도에 불과하고 나머지 4000억원정도는 KT캐피탈이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이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2월 KT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대신증권은 지난 13일 KT관련 기업분석보고서에서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켓팅 비용의 증가로 목표 주가를 기존 5만원에서 4만4000원으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KT그룹의 유동비율은 지난해말 105.63%에서 지난 3월말 96.25%로 떨어졌다. 기업의 단기채무지급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인 당좌비율은 같은 기간 97.11%에서 86.41%로 급락했다. 부채비율은 133.37%로 2010년말 118.29%, 2011년말 125.45%에 이어 상승세다. 이 때문에 KT그룹은 현재 KT캐피탈 외에도 휴대폰 제조 전문 자회사인 KT테크와 해저케이블 공사 전문업체인 KT서브마린의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KT의 비씨카드 지분 매각은 은행권의 반발에 부딛힐 가능성이 크다.
KT는 지난해 우리은행이 보유한 비씨카드 지분 27.65% 가운데 7.65%의 지분을 빼고 모두 산 데 이어 신한카드 역시 소수 지분을 남기고 지분 13.85%를 KT캐피탈에 매각했다. 당시 우리,신한,부산은행들은 KT가 은행권이 공동으로 출자해 만든 카드 프로세싱 회사인 비씨카드의 지분을 사들여, 독자 신용카드 발급업을 하거나 지분을 제 3자에게 매각할 것을 우려해 매각 지분 전체에 대해 다시 사올 수 있는 콜옵션을 조건을 내거는 것을 검토했다. 하지만 막판 KT의 설득으로 콜옵션 조항을 넣지 않고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비씨카드가 은행권이 공동출자한 카드 프로세싱을 주 업으로 하는 회사인데. 외국계 회사에 지분을 넘길 경우 공공성이 훼손될 수 있다"며 ”일부 은행들이 반발 차원에서 비씨카드의 결제망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큰 타격이 생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1986년 설립된 DFS는 2007년 다이너스 클럽을 인수해 일약 글로벌 네트워크사로 발돋움했다. 현재 전 세계 185개국에서 1400만개 가맹점 망과 ATM 망을 보유·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