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 10년 KT, 홀로서기 아직…
유·무선 통합 앞장서며 합병 통해 외형 2배로
도전·상업적 경영 변화
"정권 따라 낙하산 인사… 정부로부터 독립이 숙제"
도전·상업적 경영 변화
"정권 따라 낙하산 인사… 정부로부터 독립이 숙제"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KT가 20일로 '민영화 열돌'을 맞았다. 강산이 한번은 변할 시간이 흘렀고 체질이나 경쟁력도 개선됐지만, 아직 '홀로서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평가도 나온다.
1981년 체신부에서 공기업인 한국전기통신공사로 변신했던 KT는 2002년5월 정부지분을 전량 매각한 뒤, 그 해 8월20일 이용경 사장이 취임하면서 순수민간기업으로서 첫 걸음을 뗐다.
KT에 따르면 민영화 10년 동안 외형은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2001년 11조5,180억원에서 지난해 20조1,660억원으로 75% 증가했다. 자산 규모는 2001년 22조8,490억원에서 지난해 26조4,530억원으로 15.8% 확대됐다.
외형만 커진 것은 아니다. 통신시장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사업구조와 포트폴리오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우선 2010년6월 자회사였던 이동통신업체 KTF를 합병하며 유ㆍ무선통신을 모두 아우르는 종합통신기업으로 변신했다. KT는 유무선 통합을 제2의 탄생으로 간주하며, 창사기념일 마저 원래의 12월10일에서 합병일인 6월10일로 바꿨다.
특히 현 이석채 회장 취임 이후 KT는 본격적인 체질 변화기에 돌입했다. 유ㆍ무선 통합상품을 만들어내고, 콘텐츠 개발에 주력하며, 마케팅에도 총력을 펴고 있다. 모두 과거 공기업 시절엔 상상하기도 힘든 발상의 전환이란 평가다.
KT내에선 그 중에서도 체질변화의 가장 상징적 액션으로 2009년11월의 아이폰 도입을 꼽는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바람이 불었음에도 불구, 당시 이동통신사들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을 의식해 애플의 아이폰 채택을 미루고 있었다. 하지만 이 회장은 대내외적 저항을 무릅쓰고 가장 먼저 아이폰 도입을 결정했는데, KT관계자는 "예전 마인드였다면 절대로 KT가 아이폰을 앞장서서 수입하지는 못했을 것"이라며 "도전적이고 상업적인 결정을 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변화"라고 평했다.
KT는 최근 창사이래 최대규모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합병만 했지 여전히 이원화되어 있던 유무선 조직을 완전히 하나로 합친 것을 비롯해 미디어콘텐츠, 부동산개발, 인공위성 사업 등 수익성 높은 사업을 관리할 3개의 자회사도 만들었다. 이 회장은 "3개 자회사 모두 CEO를 외부전문가에게 개방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KT는 장기적으로 지주회사 전환도 염두에 두고 있다.
하지만 이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KT가 넘어야 할 산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은 이익을 많이 내는 구조구축이 필수적이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2배에 가까운 외형확대에도 불구하고, 순익(1조870억원→1조2,890억원)은 별로 늘어나지 않았다. 통신시장 자체가 포화됐기 때문인데,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 없이는 안정적 성장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궁극적으론 정치로부터의 독립이 절실하다. 정권이 바뀌면 CEO부터 임원까지 낙하산 인사를 통해 정부 입맛에 맞는 사람들로 채워진다는 점이 숱하게 문제로 지적됐다. 그러다 보니 조직내에서도 위와 아래가 따로 움직인다는 평가가 끊이질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T 민영화의 마무리는 결국 정치로부터 독립"이라며 "지금처럼 기업 인사가 정치권에 휘둘리는 체제에서는 공기업 체질을 완전히 빼기 힘들고 성장하는데도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1981년 체신부에서 공기업인 한국전기통신공사로 변신했던 KT는 2002년5월 정부지분을 전량 매각한 뒤, 그 해 8월20일 이용경 사장이 취임하면서 순수민간기업으로서 첫 걸음을 뗐다.
KT에 따르면 민영화 10년 동안 외형은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2001년 11조5,180억원에서 지난해 20조1,660억원으로 75% 증가했다. 자산 규모는 2001년 22조8,490억원에서 지난해 26조4,530억원으로 15.8% 확대됐다.
외형만 커진 것은 아니다. 통신시장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사업구조와 포트폴리오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우선 2010년6월 자회사였던 이동통신업체 KTF를 합병하며 유ㆍ무선통신을 모두 아우르는 종합통신기업으로 변신했다. KT는 유무선 통합을 제2의 탄생으로 간주하며, 창사기념일 마저 원래의 12월10일에서 합병일인 6월10일로 바꿨다.
특히 현 이석채 회장 취임 이후 KT는 본격적인 체질 변화기에 돌입했다. 유ㆍ무선 통합상품을 만들어내고, 콘텐츠 개발에 주력하며, 마케팅에도 총력을 펴고 있다. 모두 과거 공기업 시절엔 상상하기도 힘든 발상의 전환이란 평가다.
KT내에선 그 중에서도 체질변화의 가장 상징적 액션으로 2009년11월의 아이폰 도입을 꼽는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바람이 불었음에도 불구, 당시 이동통신사들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을 의식해 애플의 아이폰 채택을 미루고 있었다. 하지만 이 회장은 대내외적 저항을 무릅쓰고 가장 먼저 아이폰 도입을 결정했는데, KT관계자는 "예전 마인드였다면 절대로 KT가 아이폰을 앞장서서 수입하지는 못했을 것"이라며 "도전적이고 상업적인 결정을 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변화"라고 평했다.
KT는 최근 창사이래 최대규모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합병만 했지 여전히 이원화되어 있던 유무선 조직을 완전히 하나로 합친 것을 비롯해 미디어콘텐츠, 부동산개발, 인공위성 사업 등 수익성 높은 사업을 관리할 3개의 자회사도 만들었다. 이 회장은 "3개 자회사 모두 CEO를 외부전문가에게 개방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KT는 장기적으로 지주회사 전환도 염두에 두고 있다.
하지만 이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KT가 넘어야 할 산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은 이익을 많이 내는 구조구축이 필수적이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2배에 가까운 외형확대에도 불구하고, 순익(1조870억원→1조2,890억원)은 별로 늘어나지 않았다. 통신시장 자체가 포화됐기 때문인데,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 없이는 안정적 성장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궁극적으론 정치로부터의 독립이 절실하다. 정권이 바뀌면 CEO부터 임원까지 낙하산 인사를 통해 정부 입맛에 맞는 사람들로 채워진다는 점이 숱하게 문제로 지적됐다. 그러다 보니 조직내에서도 위와 아래가 따로 움직인다는 평가가 끊이질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T 민영화의 마무리는 결국 정치로부터 독립"이라며 "지금처럼 기업 인사가 정치권에 휘둘리는 체제에서는 공기업 체질을 완전히 빼기 힘들고 성장하는데도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