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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의 KT, 실적ㆍ재무개선에 '악전고투'-①]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KT의 실적과 재무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롱텀에볼루션(LTE) 구축 비용이 커진데다 가입자 확보를 위한 이통사 간 마케팅 경쟁까지 격화된 영향이다.

LTE 출시 1년 만에 가입자 수가 1천만명에 육박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큰폭으로 하락했다.

KT의 주력인 통신사업 부문은 지난해부터 전 부문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섰고, LTE 시장에서도 LG유플러스에 시장 점유율을 내주고 있다.

이에 따라 이석채 KT 회장은 유ㆍ무선 통신부문을 하나로 합치고 부동산 관리업체를 신설하기로 하는 등 창사 이래 최대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경쟁력 제고를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통신부문 성장이 한계에 이르자 통신이외의 분야로 진출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기 바빠진 것이다.

올해는 민영화 10년을 맞이한 KT가 연초 비상경영을 선언하는 등 순탄치 않은 상황을 맞고 있다.

◇영업이익 감소률 '뚝'...하반기도 암울 = KT는 지난해 도입된 기본료 1천원 인하와 LTE 시장의 마케팅 비용 증가로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다.

지난해 매출액은 2010년 대비 8.1% 증가한 21조9천901억원을 나타냈지만 영업이익은 무선과 전화 수익 감소로 2010년 2조510억원에서 4.5% 감소한 1조9천573억원이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 급감한 KT는 2분기에도 두자릿수 감소폭을 보여 어닝쇼크 수준의 부진한 실적을 냈다.

2분기 매출은 지난해 4분기 연결 편입된 BC카드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1% 성장한 5조7천733억원을 달성했음에도, 영업이익은 LTE 가입자 확보에 따른마케팅비용 증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0% 감소한 3천717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2분기의 영업이익이 4천324억원에서 올 2분기에는 1년 전보다 훨씬 낮은3천717억원으로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이는 KT가 LTE 가입자 확보를 위해 과도한 마케팅비를 집행한 영향이 크다. KT는2분기에 5천892억원의 마케팅비를 집행했다.

3분기 실적전망도 밝지 않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KT의 3분기 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증권사 13개의 자료를 집계한 결과(화면번호 8031), K-IFRS 연결 기준 KT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17.99% 감소한 4천235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다행스러운 점은 KT가 2분기를 기점으로 지난 8분기 동안 줄곧 하락세였던가입자평균매출(ARPU)을 회복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2분기 ARPU는 1분기보다 2.5% 증가한 2만9천447원(가입비, 접속료 제외)를 기록했다.

김범준 KT 전무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ARPU 성장세는 LTE 가입자 증가와 함께 지속돼 2~3분기 가량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 상반기 이후면 과거수준의 ARPU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채비율 증가에 차입금 부담까지 = 연합인포맥스의 기업 재무비율(화면 8108)에 따르면 KT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1분기 말 144.27%에서 올해 1분기 말 166.03%까지 증가했다.

2007년까지 감소추세에 있던 차입금 규모도 수익성 저하와 운전자본규모 증가, 환율 상승 등으로 크게 증가했다. 연결 기준으로 올 1분기 말 KT의 총차입금은 11조5천874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말 10조1천896억원보다 1조3천978억원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LTE망 투자가 시작되면서 차입금이 늘었다. 단말할부채권잔액 증가에 따른 운전자본 부담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현금 및 단기유가증권은 지난해 1분기 말 2조1천98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1조7천433억원으로 감소했다.

따라서 순차입금(총차입금-현금성자산)은 같은 기간에 8조798억원에서 9조8천441억원으로 증가했다. 순차입금비율도 69.87%에서 79.08%로 9.21%포인트 상승했다.

KT는 올해 4월 이후 1조원을 웃도는 규모의 단말할부채권을 매각하는 등 운전자본 부담을 줄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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