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10'기업 매출 2.5배 커질때 고용 30% 늘어
연합뉴스 입력2012.09.23 05:07기사 내용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한혜원 기자 = 국내 각 산업분야의 선두에 있는 대표기업이 매출 증가에 비해 고용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대한상공회의소 자료를 보면 10대 주요업종의 매출액 1위인 10개사의 매출의 합은 2002년 146조9천439억원에서 지난해 365조9천244억원으로 2.5배로 커졌다.
이 기간 이들 10개사가 고용한 종업원수(4대보험 적용기준·비정규직 포함)는 22만2천995명에서 29만4천652명으로 32.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조사대상 기업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현대중공업, LG화학, KT, SK네트웍스, 롯데쇼핑, 대한항공, GS칼텍스(정유부문 매출 1위 SK에너지는 여러차례 회사분할로 제외)였다.
이들 기업의 2002∼2011년 연평균 증가율은 매출이 10.7%이지만 종업원수는 3분의 1 수준인 3.1%로 계산됐다.
이는 각 연도의 매출 상위 500대(공기업·금융사 제외) 기업보다 매출 증가율은 0.5%포인트 높고 종업원수 증가율은 0.2%포인트 낮다.
10대 기업의 총 종업원수는 2005년까지 증가세였다가 2006∼2009년 4년 연속 감소하고 2010년과 지난해 다시 늘었다.
이 기간 10대 기업의 영업이익은 2.2배(연평균 8.9%), 당기순이익은 2.1배(연평균 8.4%)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연평균 성장률은 3.8%였다.
종업원 1인당 매출액은 2002년 6억5천900만원에서 지난해 12억4천200만원으로 2배(연평균 7.3%) 가까이 높아졌다.
회사별로 보면 GS칼텍스(17.3%)와 LG화학(15.5%), 포스코(14.3%), 삼성전자(12.9%), 현대중공업(13.3%)이 2002∼2011년 500대 기업의 연평균 매출 증가율(10.2%)을 넘어섰다.
연평균 영업이익 증가율은 현대중공업(21.4%), GS칼텍스(19.6%), LG화학(19.3%), 현대자동차(12.9%) 등이 높았다.
당기 순이익은 LG화학(21.7%), 현대자동차(14.1%), GS칼텍스(12.9%), 롯데쇼핑(12.8%) 순이었다.
종업원수 증가율은 롯데쇼핑(14.6%)이 가장 높았고 삼성전자(8.6%), SK네트웍스(6.5%)가 뒤를 이었으며 KT(-3.4%), 포스코(-1.0%), 현대중공업(-0.5%)는 연평균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매출 500대 기업 가운데 이들 10곳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4.6%인데 비해 영업이익은 34.8%, 순이익은 36.6%로 매출 비중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았다.
500대 기업 대비 종업원수의 비중은 지난해 23.6%로 매출 비중보다 1.0% 포인트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