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LOUNGE]이석채 KT 회장…LTE 경쟁 3위 벗어날 수 있나
통신 업계 맏형 KT가 내우외환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이동통신 시장에선 롱텀에볼루션(LTE) 경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고, 사업 외적인 측면에서도 각종 구설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통신 3사가 사활을 걸고 있는 LTE 경쟁에서 KT는 후발주자의 위치를 면치 못하고 있다.
만년 꼴찌였던 LG유플러스가 1000만 가입자를 돌파한 반면 KT는 연말까지 400만 가입자를 목표하고 있다. 경쟁사인 SK텔레콤의 올해 말 가입자 예상 수는 700만명. KT의 8월 말 기준 LTE 가입자 누적 수는 200만명. 연말까지 200만명을 더 확보해야 된다는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이다. 유선전화와 이동통신으로 대변되는 KT의 통신 사업은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상태에서, 향후 무선 시장의 판도를 결정지을 LTE 시장에서는 밀리는 셈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역시 감소 추세다. 이석채 회장(67)이 민영화 10년을 맞이한 올해 연초부터 ‘비상경영’을 선언하는 등 고삐 죄기에 나선 배경이다. 비상경영의 일환으로 이 회장은 지난 8월 창사 이래 최대 규모라는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이석채 회장 부임 이후 유무선 사업체를 합병했지만, 여전히 따로 움직여왔던 조직을 완전히 합쳤다. 여기에 미디어 콘텐츠, 부동산 개발, 인공위성 등 신사업을 관장하는 자회사들을 만들었다.
KT 관계자는 “콘텐츠·위성·부동산 분야는 KT가 잘할 수 있는 사업으로 평가받아 왔지만 통신 부문에 눌려 이렇다 할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 별도의 기업으로 분리 운영하면 사업 성과가 좋아질 수 있다는 판단”이라 말했다.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사업은 접기도 했다. 이석채 회장은 KT테크의 자산과 부채를 인수, 청산 절차에 돌입하는 등 휴대폰 제조 사업에서 철수키로 했다.
유선전화, 무선통신, 인터넷 등 핵심 사업 매출 감소세와 경쟁력 회복을 위한 이석채식 처방인 셈이다. 회사 안팎에선 3개의 법인이 만들어지면서 ‘지주사 전환과 이석채 지주 회장설’이 돌았지만, KT 측은 강하게 부인했다.
KT는 민영화 10년간 매출은 11조원에서 20조원으로 늘었지만, 순이익은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그래프 참조). 시장 포화의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이석채 회장 역시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부임 이후 전격적인 KTF 합병을 시작으로, 조직 슬림화와 인수합병 등을 추진해 왔다. 2009년과 2010년 당시 두 차례에 걸쳐 본사 임원 축소, 직원의 현장 배치, 지사 통폐합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6000여명에 이르는 직원들이 자리를 떠났다. 동시에 통신 사업을 보완해줄 수 있는 사업들을 찾았다. 미디어 콘텐츠와 IT솔루션, 금융 분야가 대표적이다.
이동통신 시장에선 롱텀에볼루션(LTE) 경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고, 사업 외적인 측면에서도 각종 구설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통신 3사가 사활을 걸고 있는 LTE 경쟁에서 KT는 후발주자의 위치를 면치 못하고 있다.
만년 꼴찌였던 LG유플러스가 1000만 가입자를 돌파한 반면 KT는 연말까지 400만 가입자를 목표하고 있다. 경쟁사인 SK텔레콤의 올해 말 가입자 예상 수는 700만명. KT의 8월 말 기준 LTE 가입자 누적 수는 200만명. 연말까지 200만명을 더 확보해야 된다는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이다. 유선전화와 이동통신으로 대변되는 KT의 통신 사업은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상태에서, 향후 무선 시장의 판도를 결정지을 LTE 시장에서는 밀리는 셈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역시 감소 추세다. 이석채 회장(67)이 민영화 10년을 맞이한 올해 연초부터 ‘비상경영’을 선언하는 등 고삐 죄기에 나선 배경이다. 비상경영의 일환으로 이 회장은 지난 8월 창사 이래 최대 규모라는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이석채 회장 부임 이후 유무선 사업체를 합병했지만, 여전히 따로 움직여왔던 조직을 완전히 합쳤다. 여기에 미디어 콘텐츠, 부동산 개발, 인공위성 등 신사업을 관장하는 자회사들을 만들었다.
KT 관계자는 “콘텐츠·위성·부동산 분야는 KT가 잘할 수 있는 사업으로 평가받아 왔지만 통신 부문에 눌려 이렇다 할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 별도의 기업으로 분리 운영하면 사업 성과가 좋아질 수 있다는 판단”이라 말했다.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사업은 접기도 했다. 이석채 회장은 KT테크의 자산과 부채를 인수, 청산 절차에 돌입하는 등 휴대폰 제조 사업에서 철수키로 했다.
유선전화, 무선통신, 인터넷 등 핵심 사업 매출 감소세와 경쟁력 회복을 위한 이석채식 처방인 셈이다. 회사 안팎에선 3개의 법인이 만들어지면서 ‘지주사 전환과 이석채 지주 회장설’이 돌았지만, KT 측은 강하게 부인했다.
KT는 민영화 10년간 매출은 11조원에서 20조원으로 늘었지만, 순이익은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그래프 참조). 시장 포화의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이석채 회장 역시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부임 이후 전격적인 KTF 합병을 시작으로, 조직 슬림화와 인수합병 등을 추진해 왔다. 2009년과 2010년 당시 두 차례에 걸쳐 본사 임원 축소, 직원의 현장 배치, 지사 통폐합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6000여명에 이르는 직원들이 자리를 떠났다. 동시에 통신 사업을 보완해줄 수 있는 사업들을 찾았다. 미디어 콘텐츠와 IT솔루션, 금융 분야가 대표적이다.
일부 신사업 시너지 의문
지난해 동영상 검색엔진 기술을 갖고 있던 엔써즈를 인수하고 소프트뱅크와 동영상 서비스 자회사 유스트림코리아를 설립했다. 역시 지난해 인수된 넥스알과 KT이노츠는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위한 인프라 기업이다. BC카드는 금융 분야에서 KT의 고객 데이터베이스(DB), IT 노하우와 접목하기 위해 사들였다.
이 중 KT스카이라이프의 계열사 편입은 유무선통신과 미디어의 통합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경비 사업, 렌털과 캐피털 사업, 광고대행 등의 사업에 대해서는 방만한 다각화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실제 KT 계열사는 50개사로 민영화 이전에 비해 41개나 증가했다. 웬만한 재벌 뺨치는 수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기준 46개 계열사의 순이익률은 3%에도 미치지 못했다. BC카드와 스카이라이프가 상당한 흑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나머지 계열사들의 사업이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실제 46개 계열사 중 절반에 가까운 21개사가 적자 상태에 있다.
LTE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지지부진한 신사업은 부채비율 증가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KT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초 144%에서 올 1분기에는 166%까지 늘어났다. 순차입금 규모 역시 같은 기간에 8조798억원에서 9조8000억원으로 늘었다. 이석채 회장은 보유 부동산 매각과 부실 자회사 정리 등 전방위적인 노력을 펴왔다. 지난해 5월에는 러시아 연해주 지역 자회사였던 NTC를 3700억원에 매각했다.
통신 매출 감소에 조직 개편 승부수
BC카드 지분도 매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장기적인 재무구조 개선과 자금 확보를 위해 BC카드 지분을 내놓았지만 마땅한 매수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모바일 결제 등에서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가 나오지 않은 것도 한 이유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신규 자회사 설립 역시 비통신 분야의 성장 전략 마련이라는 이석채 회장의 승부수인 셈이다.
KT는 최근 몇 년 사이 크고 작은 악재들이 끊이지 않았다. 몇몇 친정부 인사들이 KT에 입성하면서 ‘낙하산 논란’이 시작된 이래, 지난해에는 제주 7대 경관 전화 투표를 놓고 ‘무늬만 국제전화’라는 비판이 나와 법적 다툼이 진행 중이다. 올 들어서도 삼성 스마트TV 차단, 청와대 대포폰 사건, 870만 가입자 개인정보 유출 등이 대표적이다.
KT에 대한 구설이 끊이지 않은 것과 관련해 일부 직원들은 정치권에 약한 경영진에 대해 불만을 내놓기도 한다.
정치권으로부터 독립 과제
KT의 A부장은 “정권이 바뀌면서 CEO부터 교체되고, 임원까지 낙하산 인사들이나 이런저런 줄에 의해 채워지는 것 자체가 문제다”라면서 “이렇다 보니 요즘처럼 정권 말이나 선거철이 되면 이런저런 얘기들이 나오고, 일부 임직원들조차 따로따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인다”면서 “이런 관행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경쟁력 회복에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 토로했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이석채 회장이 부임한 이래 조직 개편과 개혁 조치를 통해 공기업 체질을 어느 정도 바꾸는 데 성공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주인 없는 기업의 특성 때문에 어떤 일을 하더라도 구설이나 억측이 나오면서, 사실 여부와는 무관하게 회사가 피해를 보게 된다. 정권이 바뀌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임직원들의 인식 자체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점을 고치기 위해 이석채 회장이 역할을 했는지는 의문”이라 지적했다.
지난해 동영상 검색엔진 기술을 갖고 있던 엔써즈를 인수하고 소프트뱅크와 동영상 서비스 자회사 유스트림코리아를 설립했다. 역시 지난해 인수된 넥스알과 KT이노츠는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위한 인프라 기업이다. BC카드는 금융 분야에서 KT의 고객 데이터베이스(DB), IT 노하우와 접목하기 위해 사들였다.
이 중 KT스카이라이프의 계열사 편입은 유무선통신과 미디어의 통합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경비 사업, 렌털과 캐피털 사업, 광고대행 등의 사업에 대해서는 방만한 다각화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실제 KT 계열사는 50개사로 민영화 이전에 비해 41개나 증가했다. 웬만한 재벌 뺨치는 수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기준 46개 계열사의 순이익률은 3%에도 미치지 못했다. BC카드와 스카이라이프가 상당한 흑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나머지 계열사들의 사업이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실제 46개 계열사 중 절반에 가까운 21개사가 적자 상태에 있다.
LTE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지지부진한 신사업은 부채비율 증가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KT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초 144%에서 올 1분기에는 166%까지 늘어났다. 순차입금 규모 역시 같은 기간에 8조798억원에서 9조8000억원으로 늘었다. 이석채 회장은 보유 부동산 매각과 부실 자회사 정리 등 전방위적인 노력을 펴왔다. 지난해 5월에는 러시아 연해주 지역 자회사였던 NTC를 3700억원에 매각했다.
통신 매출 감소에 조직 개편 승부수
BC카드 지분도 매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장기적인 재무구조 개선과 자금 확보를 위해 BC카드 지분을 내놓았지만 마땅한 매수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모바일 결제 등에서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가 나오지 않은 것도 한 이유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신규 자회사 설립 역시 비통신 분야의 성장 전략 마련이라는 이석채 회장의 승부수인 셈이다.
KT는 최근 몇 년 사이 크고 작은 악재들이 끊이지 않았다. 몇몇 친정부 인사들이 KT에 입성하면서 ‘낙하산 논란’이 시작된 이래, 지난해에는 제주 7대 경관 전화 투표를 놓고 ‘무늬만 국제전화’라는 비판이 나와 법적 다툼이 진행 중이다. 올 들어서도 삼성 스마트TV 차단, 청와대 대포폰 사건, 870만 가입자 개인정보 유출 등이 대표적이다.
KT에 대한 구설이 끊이지 않은 것과 관련해 일부 직원들은 정치권에 약한 경영진에 대해 불만을 내놓기도 한다.
정치권으로부터 독립 과제
KT의 A부장은 “정권이 바뀌면서 CEO부터 교체되고, 임원까지 낙하산 인사들이나 이런저런 줄에 의해 채워지는 것 자체가 문제다”라면서 “이렇다 보니 요즘처럼 정권 말이나 선거철이 되면 이런저런 얘기들이 나오고, 일부 임직원들조차 따로따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인다”면서 “이런 관행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경쟁력 회복에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 토로했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이석채 회장이 부임한 이래 조직 개편과 개혁 조치를 통해 공기업 체질을 어느 정도 바꾸는 데 성공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주인 없는 기업의 특성 때문에 어떤 일을 하더라도 구설이나 억측이 나오면서, 사실 여부와는 무관하게 회사가 피해를 보게 된다. 정권이 바뀌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임직원들의 인식 자체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점을 고치기 위해 이석채 회장이 역할을 했는지는 의문”이라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