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일보 한종수 기자] 지난달 ‘7대경관’ 상술 실체를 보도해 충격을 줬던 <KBS> 시사다큐 ‘추적60분’이 시청자들의 요구에 힘입어 후속보도에 나선다.

‘추적60분’은 29일 밤 11시 5분에 ‘제주 7대자연경관 방송 그 후, 제주도는?’ 편을 기획·제작해 방영할 예정이다. 지난 22일 밤 방송된 ‘특성화고 현장실습, 학생은 희생양인가?’ 보도가 나간 후 이와 관련된 예고편을 내보냈다.

‘추적60분’ 관계자에 따르면 다음 주 방송에선 ‘7대경관’ 선정 발표 후 불거진 각종 의혹들을 집중 조명한다. 지난달 방송분이 뉴세븐원더스(N7W)재단의 불분명한 실체와 국제사기업 상술 행태가 표적이었다면 후속 편은 캠페인에 ‘올인’한 제주도 당국이 대상이다.

'추적60분‘은 7대경관 타이틀을 위해 학생·공무원이 어떻게 동원됐으며, 전화투표비를 예비비(81억원)로 지출한 게 적법한지 등을 따지는 한편 불거진 각종 논란에 시민단체 및 도민이 감사청구를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등도 자세히 다룰 계획이다.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KT-NOWC 간 맺은 전화 관련 계약 내용이 드러날 것으로 보여 관심이 모아진다. 취재진은 7대경관에 선정된 인도네시아를 현지 방문해 NOWC와 통신협정을 맺은 통신사 관계자를 만나 전화 관련 계약서 정보를 주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추적60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통신사의 전화계약서와 국내에서 취재한 내용을 토대로 KT가 얼마큼의 커미션을 받는지, 공식후원위원회(OSC)인 제주관광공사가 얻는 이익이 어느 정도 규모인지 알 수 있었다”면서 “다음주 후속 보도에 새로운 사실이 많이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취재진은 후속보도를 위해 여러 차례 제주도를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운찬 전 총리의 ‘개탄’ 발언 기자회견과 전화비를 최초 공개된 제주도의회 업무보고 등을 취재했으며, 도내 시민단체와 도의회·시민단체·공무원노조 제주지부 관계자 등을 만나 생생한 현장 목소리를 담아냈다.

취재진은 그러나 “우근민 지사에게 공식 인터뷰 요청을 했으나 도 당국 관계자는 행정전화비와 계약서 등 7대경관 논란은 이미 끝났다는 이유로 인터뷰를 거절했다”면서 “과연 도 당국의 말대로 제주지역 분위기가 7대경관 논란을 끝내고, 모든 게 정상화됐는지 의문스럽다”고 의아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