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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종금증권 vs. 신영증권…극과극 고용 실험 결과는?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메리츠종금증권과 신영증권의 ‘극과 극’ 고용 실험에 증권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메리츠는 더 많은 돈을 버는 직원이 더 많은 봉급을 받아간다. 철저한 성과주의 연봉 체계다. 높은 계약직 비율을 유지하고, 돈을 벌지 못하면 언제든 회사를 나갈 준비를 해야 한다. 직원이 벌어들인 돈의 절반을 인센티브로 주는 파격적 보상 체계도 갖추고 있다.

반면, 신영은 안정적 직장이 결국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믿는 증권사다. 이 회사는 증권가 최고의 정규직 비율에다, 수십년째 구조조정을 단한번도 시행한 적이 없다.   창구에서 고객을 응대하는 텔러조차 정규직이다.

개별 직원들의 연봉은 A사 대비 다소 낮지만, 직장 만족도는 업계 최고수준이다.  지난해에는 6년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두 회사의 고용 철학은 증권가 내에서도 극과 극으로 분류된다. 고용 형태부터 비교하면 메리츠종금증권의 비정규직 비율(65.9%)은 업계 최고 수준이다.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것은 소위 정규직으로 분류되는 신입사원을 최근 5년 사이 한명도 뽑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규 채용되는 직원은 대부분 경력이 있는 직원들로, 기간 제한이 있는 비정규직 형태로 고용된다.

반면 신영증권은 업계에서 가장 높은 정규직 비율을 유지한다. 본사에서 리포트 책자를 나르는 학생 아르바이트 정도를 빼면 모두가 정규직이다.  지난해에는 53명의 신입 직원을 공채로 뽑았다. 당연히 모두 정규직이다. 신영증권은 구조조정이 없는 회사로도 유명하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도 신영증권은 단 한명의 직원도 자르지 않았다. 높은 직장 안정성은 신영증권 직원들의 자부심이다.

각 회사의 이름에서도 미묘한 차이가 감지된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사명(메리츠)은 ‘잇점’을 의미하는 메리트(merit)와 ‘많다’는 의미의 에스에스(SS)를 알파벳 ‘제트(Z)’로 바꿔 붙여 만든 영어 이름이다.   고객에게 많이 벌어주고, 직원도 많이 가져가자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신영증권 이란 이름은 ‘신즉근영(信卽根榮)’의 줄임말이다. 신뢰가 번영의 근간이란 의미다.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영 철학은 철저한 미국식을 지향한다.   미국 스탠포드대학 MBA 출신인 최희문 사장의 경영 철학의 근간에는 성과주의가 있다. 지난해 본사영업 남자직원의 경우 1인평균 연봉이 2억원을 넘기도 했다.   개인에 따라선 5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아간 인사도 있다.   최 대표의 연봉도 증권업계 1위(22억원)다. 최 대표는 “베짱이 같은 프리라이더는 남아 있지 못한다”고 강조한다. 높은 연봉과 영업직의 짧은 근속년수(2.88년)는 상관관계를 띈다.

신영증권의 경영 철학은 ‘안정적 고용이 더 높은 생산성을 낸다’이다.   원국희 회장의 평소 지론은 “고객, 주주, 직원에게 신뢰를 지키는 것이 최우선”인 것으로 알려진다.  직원을 믿으면, 그 직원들이 다시 회사에 보답한다는 믿음이다.   신영증권에는 노동조합 대신 ‘신영가족협의회’라는 자치기구가 있다. 직원들의 대소사를 챙기는 자율 기구다.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만족도도 극명하게 나뉜다.  메리츠종금증권에 근무하는 직원은 ‘높은 연봉’을, 신영증권 직원은 ‘직장 안정성’을 직장 만족 최우선 순위로 꼽는다. 지난해 메리츠종금증권에 입사한 한 경력직 직원은 “돈을 많이 번 사람이 더 받아가는 현재의 체계에 매우 만족한다. 이전 증권사에 근무할 때보다 성취감이 2배이상 높아졌다”고 자부했다. 신영증권 직원은 “회사가 나를 믿는다는 느낌을 확실히 받는다.   후배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최고의 직장”이라 강조했다.

실적을 비교해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증권사 이익률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 하반기엔 증권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깜짝실적을 내 증권업계 안팎의 시선을 끌어모으기도 했다. 회사 실적은 신영증권도 만만치 않았다.   신영증권은 지난해 1~3분기 사이 75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6년만에 최대 실적이다.

증권사들의 고용 실험은 현재진행형이다. 최근 IBK투자증권은 금융권 최초로 저성과자에 대한 일반해고 취업규칙을 도입했다.   이 회사는 최근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하나금융투자 역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등 몸집 줄이기에 들어간 바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철저한 미국식과, 철저한 유럽식이란 두가지 고용 형태가 있다.   어느 것이 회사를 운영하는 더 나은 방법인지에 대해 여전히 증권사들은 실험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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